
반포 1단지 3주구. 사진=한국금융신문DB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계약 취소 안건 의결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총 조합원 1624명 가운데 서면결의서 제출(732명)을 포함한 793명만이 참석,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계약 취소 안건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화의 안개 국면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7일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자격을 취소한 뒤 이어진 약 2달간 시공사를 놓고 갑론을박만 지속됐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반포 3주구의 사업화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우선 지난 24일 총회 결과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자격이 유지, 새로운 재건축 건설사 모집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여러 건설사들이 시공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일단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진 HDC현대산업개발이 다시 반포 3주구 재건축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특히 반포 3주구 조합과 공사비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총회 결과로 조합의 요구를 들어줄지 의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평당 공사비 542만원의 구성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반포 3주구 조합간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화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이번 총회 결과로 지난달 말부터 조합에서 진행한 재건축 시공사 재모집은 일단 의미가 퇴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반포 3주구는 매우 매력적인 재건축 사업장”이라며 “그러나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건축 사업화가 언제 돌입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