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는 "지난 4분기 GDP속보치는 순수출 감소, 기저효과로 인한 투자 부진 완화, 민간소비 양호 등을 나타냈다"면서 이같이 관측했다.
올해도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설비·건설투자도 본격 회복은 어려운 만큼 현재의 민간소비 회복세 지속 여부가 올해 성장의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박성우 연구원은 "실질 근로소득의 증가와 작년 대비 개선될 고용 여건 등으로 올해에도 민간소비의 회복세는 유효할 것"이라며 "고용에 대해서는 작년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막연한 우려가 존재하나 올해는 나아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제조업 중에서도 올해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조선이나 건설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업황 조정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보다 크다"면서 "따라서 일자리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 고용은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10년래 가장 확장적으로 편성된 정부 예산, 정부의 고용 정책과 관련된 노이즈가 작년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고용 여건 개선을 예상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지난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 정부부문의 기여도가 1.2%p(소비 0.5%p, 투자 0.7%p)에 달했고 순수출의 기여도는 -1.2%p였다.
박 연구원은 이 결과에 대해 "일시적 성장 호조라는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결과"라며 "정부 주도의 성장은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기 대비 정부부문 성장 기여도는 2009년 1분기(1.9%p) 이후 최대였다.
지난해 GDP 결과는 투자 부진을 수출과 소비가 메운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민간소비가 2.8% 증가하며 2011년(2.9%)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수출은 4% 증가하며 2013년(4.3%)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연간 4% 감소하며 1998년(-13.3%)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으며 설비투자도 2017년 14.6% 급증한 기저효과 영향에 1.7% 감소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