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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파월의 지속적인 후퇴와 연준 B/S 축소 속도의 불확실성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1-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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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월 연준 의장

사진=파월 연준 의장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제롬 파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12월 FOMC 의사록, 미국 금융시장의 기대 변화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올해 1분기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6,9,12월 등 분기말에 규칙적으로 금리를 올린 연준의 스탠스가 크게 변했다는 점은 이제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12월 FOMC에서 연준 멤버들은 2019년 금리인상 예상 횟수 중앙값은 2회로 축소됐다. 하지만 시장은 더 빨리 나가면서 금리 동결, 심지어 인하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에 대해선 논란이 많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 입장을 공표한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가 수정되거나 삭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입장도 주목된다. FOMC 의사록, 파월의 발언 등을 통해 연준 B/S가 어느 정도 속도로 축소될지도 관심이다.

■ 파월의 지속된 후퇴..그러나 B/S는 상당폭 줄어들 수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현지시간 10일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물가가 통제될 경우 인내심을 갖고 경제 전개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특히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이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그런 계획은 없다. 추가 인상은 사전에 정해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12월 FOMC에서 올해 연준맨들의 금리인상 전망치가 2번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최근 시장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엿보는 등 과감한 기대를 드러냈다.

미국채 금리는 작년 11월부터 급락 흐름을 보였다. 최근 며칠간 금리가 다시 올라오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연준의 입장은 데이터 디펜던트한 쪽으로 변했다. 연준의 스탠스 자체는 최근 상당히 변한 것이다.

그간 연준은 포워드 가이던스에 의존하면서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 사람들이 쉽게 예상할 수 있게 했으나 이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은 "연준 대차대조표는 궁극적으로 현재보다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그 적절한 규모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월의 대차대조표의 '상당폭' 축소 가능성 언급 등에서 보듯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연준 B/S가 현재보다 상당폭 줄어들 수 있다는 발언은 시장에 긴장감을 안기기도 했다.

■ 연준 금리인상 회수 '2회'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

올해부터는 연준이 금리결정회의를 끝낸 뒤 매번 기자간담회를 가진다. 이에 따라 분기말 이외의 회의도 이전보다 시장에 더 큰 긴장감을 줄 수 있다.

올해 첫번째 FOMC 금리결정회의는 1월 29~1월 30일 열린다. 회의 직후 발표될 성명서, 그리고 파월 의장의 회견 모두 관심을 끈다.

일단은 이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어떻게 수정할지가 관심이다. 점진적 금리인상 스탠스를 아예 버릴 가능성도 있다. 연준 스탠스가 보다 데이터 의존적으로 변한 데다 파월의 발언 역시 금리 결정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쪽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의 의견도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쪽에 맞춰져 있다. 연준의 2019년까지 연준의 금리인상을 적극적으로 보던 곳들의 전망치도 낮춰졌다.

연준 금리인상에 강도에 대해 다른 곳보다 더 무게를 실었던 JP모간은 2019년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낮췄으며, 골드만 삭스 역시 3회에서 2회로 수정했다.

해외 금융사 애널리스트 파트는 여전히 금리인상을 2회 정도로 보고 있지만, 분위기상 이 또한 더 낮아질 개연성이 있다. HSBC는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2회에서 1회로 하향조정했다.

당장 금리인상 횟수를 변경하지 않더라도 연준의 인상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씨티은행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 정책이 보다 데이터 디펜던트한 쪽으로 바뀌었다. 통제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가들이 추가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의 입장은 올해 2회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우리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면서도 "다만 인상 횟수가 올라갈 가능성보다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스탠스가 상당히 누그러졌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잰 해쳐스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연준 의사록은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부 멤버들은 경기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면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10% 정도에 그친다"고 진단했다.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엔 연준 내부의 전반적이 스탠스가 '상당히 도비시해진' 파월보다 더 도비시했던 것 아닌가 하는 추론도 보였다.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을 보면 회의 참가자들은 연준이 추가적 금리인상에 대해 더 ‘참을 수 있다’(patient)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이들은 다가오는 분기 기간 중에 잠정적으로 금리인상을 멈춰도 될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사록은 12월 파월의 회견보다 더 도비시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정책 결정 전에 경기와 금융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음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 연준 B/S 정상화 속도 불확실성 부각

이런 가운데 FOMC 의사록이나 최근 파월의 발언에서 나온 대차대조표 축소 문제도 관심을 끌고 있다.

12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이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일부 위원은 지난달 금리인상에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또 많은 정책결정자들이 추가 금리 조정 전에 연준이 최근 몇 달간 더욱 강해진 리스크들을 점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거하고 정책 결정의 데이터 의존을 강조하는 게 낫다는 의견들도 나타났다. 작년 10월과 11월 급격한 '말 바꾸기'를 한 파월도 최근 발언들과 의사록 내용 등을 감안하면 다시 기조를 바꾸는 말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점이 강하다.

이런 가운데 대차대조표와 관련해서는 파월은 최근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줬다.

파월은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지난 2016년 금융 시장이 긴축됐을 당시처럼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잘 나온 고용지표에 대해) 임금 상승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할 수는 없다.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통제된 상황에서 인내심 있게 경제 전개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문제가 된다면 주저 없이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월이 B/S 축소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그의 발언은 상당히 도비시한 냄새를 풍겼다. 그런 뒤 파월은 이 말이 신경 쓰였는지 발언을 좀 수정했다.

파월은 10일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지금보다는 상당히(substantially)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1조 달러를 넘지 않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지속한 뒤 4.5조 달러까지 확대됐다. 이후 2017년 10월부터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말 현재 4조원을 약간 넘는 정도까지 줄였다.

연준은 만기도래하는 국채와 MBS의 재투자를 축소 중이다. 연준은 2017년 4분기 매월 자산 재투자 축소 한도를 국채 60억달러, MBS 40억달러로 정한 뒤 이 축소 규모를 키워갔다. 현재는 월 500억달러 한도다. 이 같은 축소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말엔 연준 B/S가 3.5조 달러로 내외로 줄어들 수 있다.

파월의 발언은 이 B/S 축소 흐름이 이어질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나 4일엔 상황에 따라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3:2의 규모로 국채와 MBS를 줄여왔지만,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정하거나 축소를 일시 멈출 수도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10일 '인내심이 미덕'(Patience is a virtue)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이나 다른 정상화가 연준의 두 가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변화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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