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중화권 스마트폰 수요 급감과 아이폰 출하량 감소로 인해 기존 예상치를 각각 11.0%, 17.8% 하회하는 2조600억원과 31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 수요 위축이 4분기 실적을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는 “무역분쟁에서 유발된 중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더욱 연장시키고 있다”면서 “매출액에서 중국 비중이 높은 범용 MLCC업체인 Yageo와 Walsin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각각 47.1%, 34.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노 연구원은 “상반기에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은 작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과 감세정책으로 인해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추가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최고 정점을 기록한 2016년 구매자들의 교체 주기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