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7% 내린 3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14일(3만7580원)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3.35% 하락한 3만74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요 급감과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 실적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모습이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팀 쿡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2019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달러(99조9천억∼104조4천억원)에서 840억달러(94조3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달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 낮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23.3% 내렸다. 미래에셋대우는 2일 6만3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7.9% 하향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하나금융투자가 4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4.3% 낮췄다.
2019년 연간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뒷걸음질 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6% 하향한 43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4.7% 내린 47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반도체 관련 지표의 악화가 뚜렷해지면서 업황 둔화를 드러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18년 연간 수출액 통계에 따르면 12월 한국 반도체 수출액은 전월 대비 17% 급감한 88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비로도 예상보다 빨리 마이너스(-8.3%)에 진입했다"며 "4분기 들어 급격한 수요 소멸로 메모리 다운턴의 궤적이 점점 좋지 않은 모양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말 또는 2분기 초에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주가와 동행하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역사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확산지수를 2개 분기가량 후행 중인데 OECD 경기확산지수가 지난 9 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합리적 수준에서 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해봐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소멸이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일시적 재고조정이라면 하반기 반도체 상황은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단순 재고조정이 아니라 향후 1~2년 간의 캐팩스 플랜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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