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장세로 거래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국인 매매 동향을 따르는 장세가 나타났다. 아시아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오후 중후반부터 10년 국채선물을 급매도해 장내 변동성이 확대됐다.
최근 거래일 미국발 정치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미국과 일본주식이 부진했고, 미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채권시장도 초반부터 강세 흐름을 보였고 오후엔 움직임이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긴 했어도 강세 흐름을 유지한 채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 3월물은 10틱 오른 109.25, 10년 선물은 55틱 상승한 127.5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1160계약 순매도, 10선을 453계약 순매수했다.
10년 선물가는 오후 한때 71틱 오른 127.71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한때 10선을 1500계약 이상 순매수했지만 오후 3시 전후로 차익 실현 급매도에 나서면서 순매수 규모가 400계약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한 딜러는 "아시아주식이 오후 반등세를 나타낸 가운데 오후까지 너무 많이 달렸던 10년 국채선물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며 "국채 10선이 너무 달리면서 숨고르기 측면에서 차익실현 매도세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생각보다 선방했고, 채권 시장은 금리 오른 것을 다시 한방에 빼버리는 장세를 나타냈다"며 "힘들게 올라가면 쉽게 빠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일보다 3.9bp 내린 1.807%, 국고5년물은 3.3bp 하락한 1.870%를 기록했다. 국고10년은 4.2bp 내린 1.948%를 나타냈다.
국내주식에선 코스피지수가 27.00p(1.31%) 하락한 2028.01, 코스닥은 4.05p(0.60%) 내린 665.7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99억원, 코스닥에서 27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0.89% 상승한 1만9327.06p로 마감했다. 6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지만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로 장중 상승폭을 줄이는 등 초반 저가매수로 나타난 1.5% 급등세에 미치지 못하는 0.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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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식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0.26% 하락한 2498.29p를 기록했다. 5거래일만에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지난주 중국 경제정책회의에서 내년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최근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지만 미국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장내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20원 오른 1125.40원으로 마감했다.
오후 4시15분 달러인덱스가 전일보다 0.21% 떨어진 96.6006을 기록중인 가운데 아시아권 통화는 엔화가 달러보다 약세이고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 등은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오전 리스크오프로 강세 흐름..오후 외인 급매도로 10년 국채선물 소폭 하락
2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 3년물은 전일비 9틱 오른 109.24, 10년 선물은 36틱 오른 127.3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 수급에 따라서 국채선물 가격은 초반부터 강세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24일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주식 급락세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장내 불안감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을 이동했기 때문이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2년물 수익률은 7.13bp 내린 2.5572%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2bp 떨어진 2.7404%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3.70bp 하락한 2.9962%를 기록했다.
지난 24~25일 글로벌 주식 주요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미국주식에선 다우존스지수가 -2.9%, 나스닥지수가 -2.2%를 기록했고, 25일 일본 니케이지수가 -5.0%로 폭락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부진은 미국 셧다운 장기화 우려,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루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한편 중국은 주요 정부부처가 성명을 통해 시장 친화적인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해 중국주식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5일 장에서 0.88% 하락한 2504.82p로 마감해 니케이지수 5% 폭락과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재정부는 성명을 통해 더 많은 해외제품 구매를 위해 700개 이상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23개국과 관세 인하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자유무역시범구 및 자유무역항 건설 작업 가속화' 의지를 내비쳤다.
오전 글로벌 주식 부진에 연계된 위험회피 분위기에서 채권시장은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오전 11시20분 기준 3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0틱 오른 109.25로 10년 선물(KXFA020)은 전일보다 47틱 상승한 127.47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2019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201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의 변화가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최근 글로벌 주식 분위기가 다시 냉랭해지면서 위험자산 투자를 피하려는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전반적인 리스크오프 분위기에서 외국인 수급에 따른 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후 1시 55분 기준 3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4틱 오른 109.29, 10년 선물은 65틱 상승한 127.65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외국인이 차익실현 목적으로 10년 국채선물 급매도에 나서면서 10선 가격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콤CHECK(41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오후 3시 전후로 10년 국채선물을 급매도했다. 이에 장 한때 71틱 상승해 127.71을 기록했던 10년 국채선물가는 127.40 대로 하락했다. 장 막바지 외인 매도세가 꺾이면서 10선 가격은 55틱 오른 127.55를 기록한 채 장을 마치게 됐다.
![[채권-마감] 위험회피 속 강세 흐름..亞 주가 급등락에 높은 변동성 보여](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122616422206617fe48449420175193134222.jpg&nmt=18)
증권사 한 딜러는 "장중 니케이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KOSPI의 약세 지속으로 안전자산 선호의 강세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절대 금리 레벨과 니케이 및 코스피 지수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엔 연말 거래가 없고 시장 참여자가 적은 상황에서 급등락을 반복할수 있는 장세"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