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방송 CNBC는 25일(현지시간) 월가 전문가들 발언을 빌려 “아직 최악 상황은 오지 않았다. 내년 시황은 더 나빠질 듯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미 나스닥종합지수가 약세장에 공식 진입한 가운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독일 닥스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일제히 약세장에 들어섰다.
마크 졸리 CCB인터내셔널증권 글로벌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글로벌 약세장 전반부에 와 있을 뿐이다. 내년에 약세장이 한층 심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대 리스크는 채권시장에 있다. 연준이 내년 2차례 인상을 예고한 만큼 기업들은 채무상환이 점점 어려워질 듯하다”며 “일부는 디폴트 상황을 맞거나 신용등급을 강등당할 수 있다. 채권시장 부진이 주식으로까지 전이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비시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경제전략 총괄은 “연준 긴축행보로 투자자금이 더 줄 수 밖에 없으므로 투자자들은 상황을 낙관할 이유가 적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여기가 바닥일 거라는 확신이 없는 만큼 이들은 주식시장에 다시 들어와도 좋겠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수 메논 OCBC은행 자산운용 부사장은 “협상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미중 무역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향후 몇 개월 간 주식시장을 짓누를 듯하다”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엄청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