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2019년 거시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내년에 최대 6%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완만한 금융여건 및 감세효과가 내년에 걸쳐 희석됨에 따라 미 경제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 성장세가 글로벌 평균에 좀 더 부합하는 수준으로 둔화할 듯해 내년 달러화가 전반적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면서 일본 엔화에 대한 오래된 비관론을 수정하는 한편, 중남미 통화와 스웨덴 크로나화, 캐나다달러화와 호주달러화, 뉴질랜드달러화와 이스라엘 셰켈화 등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티그룹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 향후 3개월간 1% 강해진 후, 6~12개월에 걸쳐 2% 가량 약해질 것으로 점쳤다. 재정정책의 경기부양 효과가 줄고 금리인상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듯하다는 것이다.
시티그룹은 “미국의 경기순환상 상대적 우위와 절대적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달러화가 누려온 금리격차 이득이 이전보다 덜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모간스탠리 역시 달러화 강세가 끝났다며 팔 것을 조언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가 현 수준에서 고점을 친 듯하다”며 “앞으로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과 유가 하락 속에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신용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주가도 내리고 있는 점을 달러화 약세 전망 근거로 제시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