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7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1bp=0.01%p) 높아진 3.231%에 거래됐다. 장중 3.248%로까지 올랐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9bp 오른 2.889%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4.7bp 오른 3.401% 수준이었다. 장중 4년 만에 최고치인 3.424%까지 상승했다. 5년물 수익률은 3.071%로 1.9bp 높아졌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34.2bp로 확대됐다.
주간 기준, 10년물 수익률은 18bp 올라 지난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21bp 가까이 급등, 2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채가격의 주요 지지선 붕괴가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한 채권전문가는 “수익률에 상승 탄력이 붙었다. 10년물 수익률이 연말 3.5%로까지 뛴 대도 별로 놀랍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른 전문가는 “공급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본적 수급 테크니컬이 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주 미 재무부는 총 740억달러 규모 국채를 발행한다. 3년물과 10년물, 30년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채권시장은 다음 거래일인 8일 콜럼버스데이로 휴장한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12시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5bp 높아진 0.579%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이틀 연속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3.405%로 6.8bp 급등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 새 예산안을 두고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스페인 수익률은 1.3bp 상승한 1.576%에 호가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6.1bp 높아진 1.595%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가 커진 결과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지난달 미 실업률이 약 4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가 밝혔다. 실업률이 개선된 가운데 임금상승 속도는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8센트(0.3%) 오른 27.24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2.8%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 2.9%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지난 9월 일자리 증가세는 전월대비 크게 둔화했다.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대비 13만4000명 증가, 예상치 18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다만 이전 두 달 기록이 8만7000명이나 상향 수정됐다.
지난 8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6.4% 증가한 532억달러로 집계됐다. 예상치 535억달러보다는 작은 수치다. 7월 기록은 501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하향 수정됐다. 대 중국 상품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4.7% 증가한 386억달러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사람들이 중립이라 여기는 금리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좀 더 갈 길이 남았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총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는 “미 기준금리가 여전히 경기부양적 수준”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용증가와 경기모멘텀은 강력한 반면 인플레이션 조짐은 매우 적다. 이런 상황에서는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한 경로”라고 덧붙였다.
‘비둘기파’에 속하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중립 수준을 향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틀랜타 행사 연설에서 “중립적 정책기조에 도달하면 경제가 자립할 수 있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들어 미 경제가 얼마나 강건한지 감안하면 내가 총수요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경기과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리를 기존에 생각해온 수준보다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