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강세(전분기 대비 +2.40$/B)에도 불구하고 지난 5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률 13.6%를 기록했다. 10$/B 전후의 견조한 정제마진 지속과 PX 호조에 따른 결과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추가적 및 차별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고기능 단열 플라스틱(ABS)보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우위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점이다.
미국의 중국 가전에 대한 관세 부과로 중국 고객사 재고 비축이 미진하면서 4분기에도 ABS 스프레드는 정체될 전망이다. 반면 PX는 중국 내수 지향으로 미·중 무역 분쟁 노출도가 낮아 현재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공격적 투자 행보(2020년까지 서산 4.7Gwh·헝가리 7.5Gwh·창저우 7.5Gwh 등 총 20Gwh 증설, ‘선수주 후증설’에서 ‘선증설 후수주’로 전략 변경)로 배터리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면서 에쓰오일(S-Oil)과 주가 갭(Gap) 메우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마지막으로 IMO 2020 도입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부터 선박 연료의 황함유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탈황설비 투자 업체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2020년 저유황중유(LSFO)와 고유황중유(HSFO)의 가격 차이는 20$/B로 예상된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 금액은 30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