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2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5.151로 전장보다 0.3% 상승했다. 장 초반 95.35로까지 높아졌다가 미 소비지출 부진에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탈리아 재정 우려에 유로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0.3% 떨어진 1.1607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1.1570달러로까지 후퇴, 2주 만에 처음으로 1.16달러 선을 하회했다.
윈 신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통화전략 담당 총괄은 “이탈리아 재정상황이 유로화에 확실한 악재가 된 데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매도 압박이 여전하다”며 “지오반니 트리아 경제장관이 결국 뜻을 굽히면서 몇 주 안에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사흘째 내렸다. 파운드/달러는 0.4% 낮아진 1.3033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역시 달러화에 약세를 유지했다. 달러/엔은 113.58엔으로 0.2% 올랐다. 장중 113.66엔으로까지 상승,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강세로 돌아섰다. 위안화 역외환율은 6.8759위안으로 0.2% 낮아졌다.
7월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캐나다달러화 가치도 달러화에 대폭 상승했다. 전장보다 0.9% 높아졌다.
신흥국 통화들은 달러화 대비 혼조세였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0.7% 높아졌다(헤알화 가치 하락). 터키 리라화 환율은 0.9% 올랐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0.1%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5% 넘게 뛰었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규모를 70억달러 증액하면서 적극적 시장 개입을 제한하는 조건에 합의한 이래 사흘 연속 급등세다. 이번 합의가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러시아 루블 환율은 0.01% 내렸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도 0.5% 떨어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전일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내년부터 3년간 연간 재정수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2.4%로 정하기로 했다. 적자 수준이 전임 정부 목표치보다 3배나 높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설정한 연간 재정적자 한도 3%에는 미달하는 수준이다. 연정을 구성 중인 오성운동과 동맹 대표는 전일 기자회견에서 “흡족한 결과가 나왔다. 이는 변화를 위한 예산안”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지오반니 트리아 경제장관은 GDP의 1.6%를 주장해왔으나 이는 연정 내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달 미 소비지출 증가폭이 예상대로 둔화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7월 기록(0.4%)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도 전월보다 0.2% 확대, 7월(0.3%)보다 증가세가 약해졌다.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식품· 에너지 제외)는 전월대비 보합세였다. 시장에서는 0.1%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월비로는 2% 올라 4개월 연속 연방준비제도 목표치에 부합했다.
이달 미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미시간대는 9월 소비심리지수 최종치가 100.1로 전월보다 3.9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잠정치(100.8)가 유지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