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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21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1bp=0.01%p) 오른 2.992%에 거래됐다. 지난 8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 3.001%로까지 상승, 6주 만에 처음으로 3%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781%로 2.5bp 높아졌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2.7bp 오른 3.129%를 기록했다. 지난 6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채권전문가는 “이날 에반스 발언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 입에서 나온 것 중 가장 매파적 내용이었다”며 “그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였는데 이제는 다수 의견에 동의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7월 소매판매 상향이 8월 수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며 “월가에서는 이번 소매지표를 반영해 3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95%로 가격에 반영됐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두 차례 추가 인상되어 있을 확률은 78.4%로 1주일 전 77.2%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이 오는 10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한 영향이다. 오후 2시분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447%로 2.1bp 올랐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2.984%로 2.8bp 상승했다. 스페인 수익률은 1.9bp 높아진 1.488%에 호가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7bp 상승한 1.385%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미중 양국이 무역회담 재개를 추진 중인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부과를 진행하도록 측근들에게 지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만 행정부가 우려 여론을 토대로 한 수정안을 검토하면서 새 관세 발표는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267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발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달 미 소매판매 증가폭이 6개월 만에 최소로, 예상보다 작았으나 7월 증가율이 상향 수정됐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4%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월비로는 6.6% 확대됐다. 7월 증가율은 0.5%에서 0.7%로 상향 수정됐다. 핵심 소매판매(자동차·휘발유·건축자재·음식서비스 제외)는 전월대비 0.1% 늘었다.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지난달 미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미 연준이 집계한 8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4% 늘었다. 시장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7월 증가율은 0.1%에서 0.4%로 상향 수정됐다. 8월 전산업 설비가동률은 78.1%로 전월대비 0.2% 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이 견고한 만큼 연내 기준금리를 2차례 추가 인상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주장했다. 그는 “올해 3~4차례 금리인상은 합리적 결정임에 분명하다. 그만큼 경제지표가 강력한 편이었다”며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올해 금리결정에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