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를 따라 멕시코 페소화와 남아공 랜드화 가치도 1% 이상 높아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1.1% 강해졌다. 반면 연일 하락 중인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이날도 4% 가까이 급락했다.
■터키 중앙은행, 기준금리 24%로 625bp 인상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약세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높였다. 24%로 625bp(1bp=0.01%p)나 인상했다. 지난 4월 말 이후 누적 인상폭이 총 11.25%포인트에 달한 셈이다. 금리 인상폭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컸다. 시장은 225~725bp 사이 인상폭을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강력한 통화긴축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금리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터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9%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 긴축 소식에 이날 터키 리라화 환율은 4.1%나 급락했다. 터키 국가 부도위험지표 역시 8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475bp로 전장보다 34bp 낮아졌다.
■러시아 루블 1.1%↑ vs 아르헨 페소 3.4%↓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화 대비 1.1% 뛰었다. 중앙은행이 금융 안정을 위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다음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50b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 역시 달러화에 강세를 이어갔다. 전일대비 1.3% 급등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남아공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덕분이다.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화에 3.6% 급락했다. 국채 입찰 후 높은 유동성 때문에 달러화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페소화 가치는 연초 대비 53 넘게 하락했다. 9월 들어서는 7.3% 낮아졌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조기 지원협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페소화 가치는 이번 주 들어 줄곧 하락해왔다. 전일에도 0.7% 낮아진 바 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