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34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1bp=0.01%p) 하락한 2.959%를 기록했다. 물가지표 발표 후 2.941%로까지 떨어졌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9bp 높아진 2.7565%였다. 물가지표 발표 후 2.732%로 하락, 일중 저점을 찍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1bp 내린 3.0949%에 호가됐다. 5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변동 없는 2.8621%에 거래됐다.
이안 린젠 BMO캐피털마켓 미국 채권전략 담당 총괄은 “임금 상승이 수요 측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조짐이 전혀 없다. 연방준비제도가 점진적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이유가 없다는 의미”라며 “그래도 이달 금리인상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동반 상승했다. 오후 1시30분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426%로 1.4bp 올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 회복에 자신감을 보인 영향이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2.955%로 0.5bp 상승했다. 스페인 수익률은 0.3bp 높아진 1.468%에 호가됐다.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로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2bp 상승한 1.36%를 기록했다. 유럽연합과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 걸림돌이던 아일랜드 국경문제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작았다. 의료 및 의류 가격이 하락한 여파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직전월 기록과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월비 CPI는 2.7% 높아졌다. 직전월(2.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근원 CPI(에너지·식품 제외)는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예상치이자 직전월 기록인 0.2%에 못 미치는 결과다. 전년동월비로도 2.2% 오르는 데 그치며 직전월(2.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후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95%로 3%포인트 하락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두 차례 추가 인상되어 있을 확률도 한때 77.8%로까지 떨어졌다. 전일 81.4%에 비해 3.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미 주간 신규실업이 예상과 달리 49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4000건으로 전주대비 1000건 줄었다.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최소치다. 전문가들은 21만1000건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주 기록은 20만3000건에서 20만5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미 30년물 150억달러 입찰 수요가 12개월 평균을 하회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34배로 12개월 평균인 2.39배를 밑돌았다. 직전 입찰 때의 2.27배보다는 높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응찰자들이 61.71%를 받아갔다. 지난달 입찰 때의 62.25%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총 1440억달러 입찰을 실시했다.
ECB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내년 2019년 여름까지 동결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오는 10월부터 양적완화(현행 매달 300억유로)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뒤 연말에 종료한다는 기존 계획도 재확인했다. 분기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2.0% 및 1.8%로 0.1%포인트씩 낮췄다. 내후년 예상치는 이전과 같은 1.7%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이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연속적으로 1.7%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강해지다가 이후 중기적으로는 점진적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 영란은행이 이달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한다”며 “지난달 회의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제외하고 국내 상황에 큰 변화가 없었다. 혹시 모를 ‘노 브렉시트’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금리를 낮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동결은 9명 전원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