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루피 ‘사상최저’…10년물 수익률 2014년 이후 최고
인도 루피화 가치가 사상최저치로 떨어지고 10년물 수익률은 2014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와 신흥국 통화 매도세 외에, 무역·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 인도 거시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이날 달러/루피 환율은 72.32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12%를 기록,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국채가격 하락).
아닌디야 바너지 코탁증권 외환파생상품 부문 부사장은 “국제유가 상승, 남아공·브라질·중국·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다수 통화 매도세가 루피화 가치 급락을 이끄는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밖에 한층 거세지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미국 경제지표 강세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기대도 루피화 약세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당 러시아 루블, 2년 만에 첫 70루블 돌파
서방의 추가 제재 우려로 달러당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70루블을 돌파했다. 지난 2016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달러/루블 환율은 전장보다 0.9% 높아졌다. 루블화 가치는 연초 대비 20%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중반 이후 안정을 되찾던 아르헨티나와 터키 통화 역시 1% 넘게 급등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1.05% 뛰었다. 지난주 진행됐던 국제통화기금(IMF)과의 500억달러 자금 조기 지원 협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탓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IMF와 500억달러의 대기성차관(SBA)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로 터키 리라화 환율도 전장보다 1.2% 올랐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비 5.2%에 그쳐 예상치 5.3%를 밑돌았다. 1분기(7.3%)보다 성장 속도가 떨어졌다. 3분기 성장 둔화가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당국자 발언이 시장 우려를 자극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