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20만1000명 늘었다. 시장에서는 19만1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선 두 달 수치가 5만명 하향 수정됐다.
지난 3개월 간 비농업 고용이 월평균 18만3000명 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19만4100명 속도로 늘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신규고용이 월간 10만명 이상 창출되면 노동력 자연적 증가분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9%로 집계됐다. 200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3.8%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10센트(0.4%) 증가한 27.16달러로 집계됐다. 예상치(0.2%)와 전월(0.3%) 보다 증가폭이 컸다.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2.9%로 전월(2.7%)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9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달 주당 평균노동시간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는 34.5시간으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민간 부문 일자리가 20만4000개 확대됐다. 건설업(+2만3000명) 도매업(+2만2400명) 고용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3000명) 소매업(-5900명)은 고용이 줄었다. 정부 일자리도 3000개 감소했다.
■연준 긴축전망 강화에 뉴욕 주가↓ vs 수익률·달러↑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글로벌시장전략가는 “시장이 다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초 임금이 거의 이번만큼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때 주식시장이 좀 혼란을 겪은 바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오르고 있다면 연준은 가만 있기는커녕 좀 더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는 “실업률이 떨어질 만큼 떨어지고 일자리 수도 오랫동안 증가세를 이어왔기에 임금이 초미의 관심사였다”며 “임금상승률이 앞으로 2개월간 이렇게만 나와준다면 연준이 시간을 미룰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보고서 발표 후 금리선물시장에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두 차례 추가 인상되어 있을 확률은 79%로 가격에 반영됐다. 지표 발표 전의 67%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졌다.
연준의 연내 2차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자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0.2~0.3% 동반 하락했다. 반면 국채수익률은 한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화 가치도 높아졌다.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나흘 연속 떨어졌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흘 만에 반락했다.
반면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5bp(1bp=0.01%p) 오른 2.942%에 호가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역시 전장보다 0.38% 오른 95.39를 나타냈다. 장중 95.458로까지 높아졌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