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개정 협상이 진전을 보인 데다 이번 주 대규모 입찰이 예정된 데 따른 수급 부담도 작용했다. 독일이 터키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 역시 수익률 흐름에 일조했다.
오후 3시51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1bp=0.01%) 상승한 2.886%를 나타냈다. 미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2.665%에 호가됐다.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034%로 3.5bp 높아졌다. 5년물 수익률은 3.2bp 상승한 2.777%에 거래됐다.
수익률곡선은 좀 더 가팔라졌다. 10~2년물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21.5bp로 2.5bp 확대됐다.
한 채권전문가는 “멕시코와의 협상 타결로 무역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조금씩 퍼지는 모습”이라며 “아직 갈 길은 멀겠지만 어쨌거나 긍정적 조짐임에는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는 “이날 5년물 입찰 결과가 대단히 인상깊을 정도는 아니지만 전반적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고무적인 편이었다”고 논평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높아졌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382%로 1.2bp 올랐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3.187%로 2.2bp 상승했다. 스페인 수익률 역시 4.5bp 높아진 1.455%에 호가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8bp 오른 1.308%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전일 미국과 멕시코가 나프타 개정을 위한 양자협상을 타결하면서 나프타 개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독일이 터키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양국 고위관료들이 자금지원 형태를 논의 중인 가운데 관련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논의가 성과없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 WSJ 보도 직후 독일의 한 정부 관계자는 “독일이 직접적 금융지원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5년물 370억달러 입찰 수요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9배로 지난 입찰 때의 2.61배보다 낮았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행 규모가 2010년7월 이후 최대치로 7월 물량보다 10억달러 많은 점을 감안하면 수요는 견조한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응찰자들이 66.24%를 받아갔다. 낙찰수익률은 2.765%로 결정돼 예상수익률 2.764%보다 약간 높았다. 전일 이뤄진 2년물 360억달러 입찰 수요는 평균 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음날에는 310억달러 7년물 입찰이 이어진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총 1040억달러 입찰을 실시한다.
이달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과 달리 상승한 것도 수익률 상승을 도왔다. 콘퍼런스보드(CB)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3.4로 전월비 5.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000년10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126.7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월 수치도 127.4에서 127.9로 상향 수정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