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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음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을 앞둔 터라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오후 3시51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62% 상승한 95.67을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꾸준히 레벨을 높이며 한때 95.70으로까지 올랐다.
한 외환전문가는 “시장은 달러화 강세가 부활할 순간만 기다려온 모습이지만 달러화 랠리의 지속 여부를 두고는 완전히 확신할 수 없다”며 “특히 연준 금리인상을 재차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마음에 걸린다”고 논평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유로화는 7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유로/달러는 0.47% 하락한 1.1545달러에 호가됐다.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76% 떨어진 1.2816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 위험에 대비하도록 기업들에 주문한 영향이다.
맬컴 턴불 총리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호주달러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했다. 호주달러/달러는 1.41% 급락한 72.48센트를 기록했다.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65% 높아진 111.28엔에 거래됐다.
미중 무역마찰이 심화한 가운데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이틀째 하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8912위안으로 0.64% 상승했다.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에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급반락했다. 리라화 환율은 1.63% 오른 6.1501리라에 호가됐다. 물가지표 둔화 속에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1.2% 높아졌고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1.8% 급등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 역시 0.2%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미국과 중국이 무역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서도 상호 160억달러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발동했다. 양국은 지난 7월부터 총 1000억달러 규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왔다. 미국이 이번 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대상 목록을 두고 공청회를 열고 있어 중국도 맞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유죄 소식이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이 시장 관심사로 대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혹시라도 내가 탄핵당한다면 금융시장은 무너질 것이다. 모두가 아주 가난해질 듯하다”고 발언했다.
연준이 올해 2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며, 내년에도 금리를 몇차례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에스더 조지 총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언론 인터뷰들에서 “미 경제가 순항 중인 만큼 점진적 금리인상이 올바른 궤도를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연준이 경기부양책의 부분적 제거를 개시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는 “현재 상황에 비춰보면 연내 2회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약속하는 것은 아니고 경제지표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통화정책 움직임은 예측하기가 더 힘들지만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인 3%에 근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요국 중앙은행 수뇌부가 참석하는 잭슨홀 회의가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다.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 연설에 나선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