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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중앙은행 조치만으로 리라화 절하 막기는 역부족-국금센터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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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8-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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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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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수정 기자] 터키 중앙은행의 이번 시장 안정화 조치만으로 리라화 절하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의 박미정 연구원은 “터키 금융시장 패닉 상황은 심리적 요인에 기인한 영향도 커 중앙은행의 조치만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가파른 리라화 절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대폭적 금리인상 등을 기대했으나 일단 조치에서는 배제됐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조치 등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리라화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리라화 급락 원인의 90%는 심리적 요인”이라며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한 7월 24일 이후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전일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 역시 정책적 대응이 전무한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국시간 13일 터키 중앙은행은 긴급 시장안정화 조치를 발표했다. 리라화의 가치 급락이 계속되면서 전반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산된 데 대응한 것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 유동성 관리대책의 일환으로 시중 은행권에 대한 초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 및 담보물 할인율조정 등을 통해 시장 안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외환담보 보증금(Collateral FX deposit) 한도를 기존 72억유로에서 200억유로로 상향 조정하고 리라화 거래에 대한 담보 할인율을 종류와 만기에 따라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필요시 주요 유동성 조절수단인 1주일 레포(repo) 입찰과 함께 전통적인 레포, 예금 판매(deposit selling) 입찰도 91일 만기 내에서 실시할 방침이며, 현재 높은 유동성 수요 등을 고려해 6일-10일 만기 레포 입찰을 1회이상 시행할 예정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외화예금 한도를 현 500억달러에서 상향하는 방침을 고려하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모든 외화 유동성 관리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리라화 지급준비율을 모든 만기에서 250bp 인하하고 비핵심외화부채(non-core FX liabilities) 지준율의 경우 최대 400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은 터키 중앙은행의 조치가 나온 뒤 즉각 반응했지만, 이내 되돌려졌다. 특히 리라화 환율의 경우 터키 중앙은행 대책 발표 이후 오름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등락 지속해 전일 오후 4시 기준 장중 5.9% 상승한 6.106에서 거래됐다.

박 연구원은 “리라화는 장중 추가 절하를 지속했고 아시아 및 여타신흥국 통화 및 증시에도 파급영향이 확대되는 양상이 관찰됐다”고 언급했다.

터키 발 우려에 아르헨티나(-6.6%), 러시아(-6.4%), 남아공(-5.5%)의 환율절하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중남미에서는 브라질(-4.0%)과 콜롬비아 (-1.7%) 통화가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주가도 8% 가량 큰 폭 하락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일본등 아시아 주식시장도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박 연구원은 “미국의 브런슨 목사 석방 시한 제시에 터키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제재 등이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신흥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 타격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기독교 복음주의지지세력의 결집을 위해 브런슨 목사 석방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를 위협과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어, 외교적 협상이 단기 내타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터키는 러시아, 이란 등 여타동맹국과의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터키의 높은 외화부채 및 유동성 부족 등으로 기업 디폴트 및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으며 남아공, 러시아 등 여타 신흥국의 전염 가능성 점증됐다”며 “터키는 부채확대에 따른 통화위기 및 정책실기에서 비롯된 유동성위기등에 직면했고, 시장은 기업들의 외화채무 불이행과 그에 따른 은행위기, 경착륙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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