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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 시대, ‘상품+서비스’ 펫보험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7-30 00:00 최종수정 : 2018-07-30 07:08

라이프플래닛, 보험에 유기농 사료·미용 서비스
NH농협손보,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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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으로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펫팸족(펫+패밀리가 합쳐진 신조어)일 정도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인구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반려동물 시장은 단순히 반려동물 그 자체를 넘어 사료·의류·장난감 등의 상품, 반려동물 호텔이나 동물병원 등 관련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발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1조8000억 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8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이처럼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비해 관련 보험 상품 개발은 지지부진했다는 점이다. 천편일률적인데다 보장도 충분치 않은 상품들만이 난립하다보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반려동물 보험은 롯데손해보험의 ‘롯데마이페보험’,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 현대해상의 ‘하이펫애견보험’ 등이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별로 판매되고 있는 이들 ‘펫보험’의 연간 실적은 1000건 내외로 몹시 저조한 편이다.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보험 개발의 어려움으로 반려동물 등록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점과, 병원별로 진료 수가가 천차만별로 달라 손해율 및 보험료 산출이 어렵다는 점을 든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의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및 검사비, 중성화 수술비 등 흔히 이뤄지는 반려동물 의료의 수가는 병원에 따라 최대 9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엿장수 마음대로’인 진료수가로 인해 데이터가 생명인 보험사도 상품 개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보험사들은 반려동물에게 사고나 질병이 발생해도 적정한 수준의 보험금을 지급하지도 못하게 되고, 소비자들도 상품에 대한 신뢰를 점차 잃고 있다는 것이다.

상품 그 자체의 실용성 문제도 지적의 대상이다. 롯데손보,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이 취급하고 있는 반려동물 보험은 보장범위나 가입대상이 제한적이라는 꾸준한 지적을 받고 있다.

3개사 모두 반려견의 주요 질병인 △심장사상충을 포함한 예방접종이 필요한 질병 △임신 △출산 △중성화수술 △치과 진료 △슬개골 탈구 등은 보험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으며, 다른 질환들도 30%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여기에 대다수 펫 보험은 반려동물 나이가 6세가 넘으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반려동물 질병이 6세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을 고려하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6세 이하 반려동물의 월 보험료도 4만 원에서 6만 원대로 호락호락한 수준은 아니다.

실제 반려동물 보험 상품에 가입해있는 견주 A씨는 “반려견이 병에 걸려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치료비가 너무 많이 나와 보험금이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이었다”고 토로하며, “평소에 내는 보험료를 생각하면 보장 수준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견주 B씨 역시 “반려견의 나이가 많아 가입 자체도 안되는 데다, 사실상 별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험사들 역시 반려동물의 등록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반려동물의 연령을 속이거나, 하나의 보험으로 유사한 외모의 반려동물에 대한 보험금을 수령하는 등의 도덕적 해이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꺼려진다는 입장이다.

◇ ‘상품’이 아닌 ‘상품+서비스’로, 반려동물 보험 패러다임 바꾼다

이처럼 반려동물 보험 시장이 좀처럼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가운데, 색다른 시도를 통해 펫팸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보험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보험을 보험상품 자체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들까지 만족시켜줄만한 맞춤형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일종의 ‘패키지’로 판매하는 보험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국내 유일의 인터넷 전업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선보인 ‘펫사랑m정기보험’은 기존 손해보험 성격의 펫보험과 달리 반려인 생존 기간 동안은 물론 유고 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계약으로 반려인 사망 시 500만 원을 보장해주며, 반려동물 위탁 보호 및 재입양 서비스가 제공돼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반려인 생존 시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기본 케어 무료 이용과 호텔 숙박권, 수영장 입장권, 용품·교육 할인권, 건강식 샘플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도 장점이다.

비용도 저렴하다. 30세 남자 기준 월 4500원, 30세 여자 기준 월 2900원 수준이다. 1년 납입으로 10년 동안 보장이 가능하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모바일 웹 페이지 및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는 해당 상품에 대해 “최근 사회적 이슈로 주목 받고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보험을 출시했다”며 “반려인 유고 시에도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주인의 마음을 담아 케어서비스를 특화시킨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상품 론칭에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 플랫폼 서비스 ‘펫닥’이나 반려동물 전자제품 브랜드 ‘페토이’ 등과의 적극적인 MOU를 통해 상품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각 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펫사랑m정기보험 마케팅 지원과 함께 다양한 반려동물 케어서비스 확대 등 여러 영역에 걸쳐 건강한 반려동물문화 정착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이 취급하고 있는 ‘반려동물장제비보험’ 또한 기존 펫보험 상품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상품은 반려견 사망 시 보험금이 주어지는 상품이다. 보험가입금액은 연 5900원 선이며, 보장은 1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이 밖에도 ‘다다익선’ 등의 보험 공동구매 플랫폼 등을 통해 단체가입으로 보험료를 낮추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다익선에서는 반려동물 보험 가입을 원하는 주인들을 매칭해 롯데손해보험의 펫보험 상품을 15% 할인된 가격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한국애견연맹 또는 올라펫 회원들과 함께 애견보호 캠페인 후원에도 나서는 등 관련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상품+서비스’ 펫보험
◇ 정부도 힘 싣는다…진입규제 완화·참조요율 확보로 반려동물 보험 시장 급물살

반려동물 인구가 늘고 관련 보험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부 역시 관련 상품 마련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 부위원장은 진입규제 개편 TF(태스크포스) 회의를 통해 △소액단기 보험사 △온라인 전문 보험사 △특화보험사를 키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소액단기보험사에 별도 기준을 적용해 인가를 내고, 보험기간과 보험료가 일정 수준 이하인 곳에 대해 자본금 요건을 완화한다.

이는 우리나라 보험 시장의 10년 뒤를 보여주고 있다는 일본 보험시장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일본은 이미 진입규제 완화를 통해 보험 산업을 크게 성장시킨 바 있다. 일본은 2006년 소액단기보험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고 최소 자본금을 10억 엔에서 1000만 엔으로 대폭 내렸다. 그 결과 일본 손해보험사 ‘애니콤’은 전국 동물병원과의 제휴를 통해 ‘펫보험 특화 보험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여기에 보험개발원 펫보험에 대한 참조순보험요율(이하 참조요율) 개발을 마치고 금융감독원에 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조요율이란 보험개발원이 보험사들의 경험 통계 등을 기초로 산출한 업계 평균 보험요율이다.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집적한 통계에 기초한 ‘통계요율’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상품 개발시 참조요율을 활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보험이 개발되지 못했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매년 손해율이 들쭉날쭉이어서 중소형사들이 통계요율을 산출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었다.

이번 통계에는 반려견 뿐 아니라 반려묘 요율까지 추가돼있어, 중소형 보험사들은 물론 보험업계 전반의 상품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참조요율 개발로 반려동물 연령별로 지급할 수 있는 보험금 규모 예측은 물론, 보험가입 기간도 3~5년가량 길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또 6세 이하로 제한돼있던 가입대상 확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만의 노력이 아니라, 수의사들을 비롯한 의료계의 도움 없이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하는 한편, “정부가 중간에서 양 측의 입장을 적절하게 중재해줘야 반려동물 보험 개발이 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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