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외국인은 국내외 경기개선 지속 기대 등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다가 2월 이후 5 개월 연속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국은행은 “종합적으로 보면 상반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국내요인보다는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에 주로 기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 미중 간 무역분쟁 등리스크 확대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2월 이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또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도 증대됐다”며 “3월 중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 발표가 발단이 되어 무역분쟁 확대 우려가 커졌으며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됐다. 특히 6월 들어서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부과 규모와 품목을 발표하고 시행일을 명시하면서 무역분쟁 심화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흥시장국 금융불안 등을 배경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국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그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은은 “하지만 2~6월중 월 평균 순매도 규모는 1.2조원으로 최대 3.9종원에 달했던 과거보다 크지 않은 편”이라며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규모의 비율(순매도 강도)도 0.3%에 그쳐 과거 사례(0.4~4.2%)나 아시아 주요 신흥시장국(0.5~1.0%)과 비교해 보더라도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2007년 6월~2008년 4월과 2008년 6월~2008년 11월 순매도 규모는 각각 3.9조원에 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중무역 분쟁 등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양호한 기초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