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고유가가 다음경기 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5번의 미국 불경기 때 유가 상승이 선행됐었다”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20% 상승했다.
2008년 7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제를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길 때에도 워렌 버핏은 “오일이든 철강이든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미국 경제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치솟는 유가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 경기 침체확률은 2018년 원유가 급등하기 전 28%에서 34%로 상승했다.
게다가 정부 지출을 늘리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닫기

잔디는 “2020년 경기 불황 가능성에 대한 나의 예상은 작년 말 이후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가 유가에 주요한 영향을 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생산 증가를 위해 사우디와 합의를 이뤘다고는 하나, 사우디가 200만배럴 생산량을 맞출 여력이 되는지 의구심이 있다는 설명이다.
6월 기준으로 사우디는 최근 원유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50만배럴 가량 증산했다. 하지만 이번달에는 석유 생산량을 이 수준에서 더 올리기는 힘들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저지 주 프린스턴의 경제학자 버나드 바움은 “만약 유가가 100달러, 125달러, 150달러를 넘어가게 되면 심각한 고통을 겪에 될 것”이라면서 “이 가격이 세 자릿수에 도달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침체론을 온전히 믿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바움은 “하루는 유가가 올라가고 그 다음엔 또 내릴 수 있다”며 “핵심은 펀더멘탈”이라고 전했다. 중대한 지정학적 위기가 없다고 가정하면 하나의 큰 추정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란 제재에도 내리막길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미국 일일 생산량의 지속적인 증가를 꼽았다.
바움은 “내년쯤이면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CNBC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67.81달러, 브렌트유가격은 72.9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