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역전쟁 우려와 달러 강세 여파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매도폭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상반기에만 3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의약품 업종에서 1조8000억원 어치 팔아치웠으며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업종에서 각각 1조6000억원, 1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세계 IT 섹터는 기술주 고점 논란에도 상반기 내 자금 유입 규모가 꾸준했다는 것이다. 1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세계 IT 섹터에는 186.7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조원 규모로 집중 순매도해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매도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는 2조원 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기와 LG전자는 각각 9000억원, 300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에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기업 지배구조 관련 수급 이슈와 오너 리스크 등 정성적 부분에서 매도 이유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제외 전기전자 업종 시총 상위 종목은 세계 증시 추세와 유사하다”며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정성적 주가 하락 원인이 감소할 경우 비어 있는 수급 채우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지난 3개월 삼성전자 매수 강도는 -0.5%로 하위 26% 수준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