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대우조선해양.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정부가 주도한 공공발주를 통해 2만3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해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 10척을 수주하게 됐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 등 대우조선해양의 최신기술이 적용됐다.
천연가스 재액화장치는 LNG운반선 운항 중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해 다시 화물창에 집어넣는 장치다. LNG운반선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이어서 선주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세계 최초로 부분재액화시스템을 적용한 LNG운반선 건조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완전재액화시스템 적용 LNG운반선까지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LNG 관련기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이는 수주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9척 LNG운반선에는 모두 완전재액화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완전재액화시템이 탑재되면 연간 약 80억 원의 운영비를 절감하게 된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저압엔진(X-DF)용 완전재액화시스템이 적용된 선박도 곧 인도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재액화시스템을 고압엔진뿐만 아니라 저압엔진에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익성 좋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잔고 비중이 높은 데 힘입어 비교적 고수익을 낼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이 LNG운반선 기술이 뛰어난 데 힘입어 수주 경쟁력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10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6척 약 32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달러의 약 44%를 달성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