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블록체인 기술 개념과 당면한 난제, 바람직한 생태계 조성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공개 데이터베이스인 블록체인은 중앙집중화된 데이터베이스에 비해 생성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암호화폐 사용기록을 적시한 장부(블록)는 10분마다 1페이지씩 만들어지게 된다. 장부 1페이지가 따로따로 놀면 안 되기 때문에 일렬로 연결된다.
김승주 교수는 이 때문에 암호화폐는 '슬로우 페이먼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길이가 제일 긴 라인이 옳다고 판단되는 장부인데 뒤에 6개 정도는 줄을 서야 한다"며 "6개 블록이 연결되려면 1시간이 걸린다. 장부 하나가 옳다고 판단되는 데 1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결제 속도를 줄인 기술이 개발된 것에 대해서는 "많이 단축된 게 사실이나 속도를 단축시킨 기술들은 탈중앙화를 훼손시킨다"면서 "굳이 블록체인을 가져올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속도개선을 위해 탈중앙화를 이만큼 훼손시킨 것'이라고 솔직히 얘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이상향은 퍼블릭 블록체인인데 프라이빗 블록체인 모델을 가져와서 그럴듯하게 얘기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