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앞으로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으로서 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 경영에 있어선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 등이 맡아 책임 경영하는 ‘전문가 시대’를 열기로 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 놓고 홍콩법인 회장과 GISO 직함만 유지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박 회장이 2016년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 취임 당시 약속한 ‘글로벌 수준의 경영 시스템 도입’의 실천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회장은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이 지속되도록 시스템 경영을 하겠다”며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가 (국내 사업을) 책임 경영하고 본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사업망은 10개국∙14개 거점 규모로 국내 최대다. 해외 현지법인 자본은 2조3000억원, 직원은 700여명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결정의 배경이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압박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작년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미래에셋그룹의 교차출자 등을 지적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요구했다.
네이버와의 자사주 맞교환으로 부당하게 자산을 부풀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그간 박 회장 영향력을 보면 국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