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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정부와 GM은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총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GM이 한국GM의 경영회생을 위해 투입하는 자금규모는 총 64억달러이며 해당 자금은 △시설투자 20억달러 △구조조정비용 8억달러 △운영자금 8억달러 등에 쓰일 예정이다.
산은은 신규 자금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하고, GM의 장기 경영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비토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5년간 GM의 지분매각을 제한할 수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GM은 지분 35% 이상의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이날 이동걸 회장은 GM의 '먹튀'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협상 조건은 10년 설비투자 비용 투입 조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선 비토권이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성과라 하지만 2027년까지 매년 2000억~3000억원이 설비투자 비용으로 들어가는 조약이 가장 강력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비토권과 지분매각제한은 수동적이지만 설비투자 약속은 신규로 투자를 한다는 측면에서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GM이 10년 뒤 철수하더라도 최소 36억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할 7억5000만원을 모두 손실 보게 되더라도 GM 역시 36억달러를 잃게 된다"며 "그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는 걸 먹튀라고 볼 수 없다, GM도 굉장한 리스크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앞으로 GM 측과 △주주 간 협의 강화 △상호 간 소통 강화 등을 통해 10년 보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분기별로 GM과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고 1년에 한 번 (필요시) 주주감사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며 "정상적으로 17% 주주에겐 주어지지 않는 권리지만 GM 측의 부실 원인이 전적으로 GM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 얻은 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업비밀을 제외한 모든 걸 GM 측이 내놓기로 했다"며 "분기별로 설비투자 등을 점검하고 연간 경영 계획 등도 보고받을 수 있는 등 주주 권리 강화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GM의 10년 후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년 뒤는 그 누구도 보장하지 못한다"며 "GM과 한국지엠 노사, 산은 등 이해관계자 모두 참여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으로 이 회장은 GM과의 협상에 대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모든 사람, 조건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저희도, GM도 만족할 만한 수준인 윈윈(Win-Win) 협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