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김태오 DGB금융 회장 체제, '안정·지배구조·하이투증 인수' 숙제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18-05-10 18:3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 전 사장은 상대 후보인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DGB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로 선임됐다.

김 내정자가 취임 직후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채용비리 혐의 등으로 전시상태인 DGB금융 조직 안정화, 금융당국 지배구조검사 대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꼽힌다.

◇금융권 '예상 밖' 발탁…인사능력 인정

DG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0일 오전 최종 후보군인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과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김 전 사장을 최종후보 1인으로 선정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31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DGB금융 회장직에 오른다.

금융권에선 김 전 사장의 내정을 두고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후보군 중에서는 최종 면접 직전까지 이경섭 전 행장의 내정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은행장과 지주 부사장을 지낸 규모 있는 이력 때문이다. 오히려 김 내정자에 대해서는 하나생명 대표이사를 지낸 뒤 장기간의 공백과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다는 점이 불리한 요소로 평가됐다.

임추위가 김 전 사장을 발탁한 배경에는 뛰어난 인사능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합병 당시 조직문화 통합에 기량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에서 하나금융지주로 옮긴 뒤 2008년부터 그룹 인사전략을 담당하며 합리적인 인사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내정자의 소통 리더십은 전시상태에 가까운 DGB금융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전임 박인규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와 채용비리 수사, 수성구청 펀드 손실 보전 등 잇단 악재로 침체된 상태다. 이에 김 내정자는 이날 조직안정화 및 지역사회 신뢰 회복을 제1과제로 제시했다.

◇취임 직후 금감원 지배구조 검사

이달 말 임시주총 이후 CEO 선임 절차가 완료된 이후엔 금감원 지배구조검사가 대기하고 있다. 타 지방금융지주 정기검사는 지난 3월 마쳤으나, DGB금융은 지난달 박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함에 따라 연기를 결정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검사는 후계구도가 결정되기 전에는 웬만해서 진행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상태에서 당국 검사까지 신경을 쓰는 게 부담스러울 테니 이를 배려한단 취지다. DGB금융도 CEO선임을 완료하면 직후에 정상적으로 지배구조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검사는 통상 서면으로 진행하나 DGB금융의 경우 현장방문을 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이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 이사회 운영 및 사외이사 추천 과정, 성과보수 체계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하이투증 인수 속도내야

답보 상태에 놓인 하이투자증권 인수 절차도 신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DGB금융은 하이투증 인수 이후 사업모델 변화 등을 작성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했으나, 지난 1월 중순 수정 후 제출하라는 전달을 받은 상태다. 사업계획서 미흡은 형식적인 이유이며, 지배구조 리스크 탓에 무기한 연기됐다는 게 당국 관계자의 전언이다.

외부 출신 회장 선임은 하이투증 인수 청신호로 해석 가능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박인규 회장 재임 시기 "지배구조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기 전엔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줄 수 없다고 DGB금융지주에 전달했고 사측도 납득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박인규 회장 체제에서는 승인 불가'가 당국의 입장인 셈이다.

다만, 김태오 체제에서도 조직 쇄신 등의 노력이 동반돼야 자회사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일 금감원 관계자는 "대구은행 수사 결과 조직적인 비리인 게 확실시되면 자회사 편입 승인이 어렵다"면서 "추후 국정감사에서 왜 리스키한 지주사에 승인을 해줬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부 출신 회장 선임 이후 과거 전임 회장과의 연결고리 청산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DGB금융이 하이투증 인수에 속도를 내지 않을 시 인수 의지가 있는 또 다른 주체인 BNK금융지주 품에 넘어갈 위험이 있다. 김 내정자가 이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을 선결 과제로 제시한 것도 하이투증 인수 완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DGB금융은 순이익 93%를 대구은행에 의존하는 등 지방 금융지주 중 비은행 부문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

DGB대구은행 제2본점/ 사진제공=DGB대구은행

DGB대구은행 제2본점/ 사진제공=DGB대구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