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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삼성전자 없어도 웃었다…석달만에 2510선 돌파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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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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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2510선 탈환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등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2% 오른 2515.3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2일 2529.39를 기록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과 이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문’을 이끌어낸 바 있다.

△ 외국인 3거래일 연속 매수세…2425억원 담아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242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86억원, 11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전날부터 3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쓸어 담으면서 해당 기간 누적 574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위해 이날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현대차(1.27%), 포스코(6.13%), KB금융(2.17%), LG화학(1.55%)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 떨어진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한 로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반도체 생산업체들을 상대로 D램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소비자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약세를 이끌었다. 이어 셀트리온(1.99%)과 삼성바이오로직스(3.56%), 삼성물산(0.36%)도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남북경협주들이 포함되어 있는 비금속광물(11.81%), 건설업(10.19%), 철강금속(6.13%), 기계(2.6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어 전기가스업(2.64%)과 화학(2.56%), 운수창고(2.25%), 섬유의복(1.12%) 등도 상승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남북경협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건설(26.19%)과 수도·가스관 관련 업체 동양철관(29.80%) 등 남북경협주가 강세였다. 특히 북한 내 인프라 육성과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에 대한 기대감에 철도 관련주가 급등했다. 레미콘 업체 부산산업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철도 차량용 제품을 생산하는 대호에이엘(29.85%)과 현대로템(29.93%)도 가격제한폭 가까이 올랐다.

한편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9% 내린 875.95로 장을 마치면서 2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내 증시, 5월 재평가 기대”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 시장이 오는 5월에도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는 주요국 정상회담이 연속되면서 다양하고 유의미한 기준선들을 통과할 예정”이라며 “금융시장 역시 주요국 간의 회담 성과가 무르익을수록 적극적으로 가치를 부여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미 국채 수익률 3.0% 안착 시도와 유가의 70달러선 돌파 여부가 현 경기국면의 확장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기능하면서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7일 진행된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에 내재하였던 위험이 빠르게 경감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재평가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 랠리의 방점은 오는 5월 말 또는 6월 초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해당 경로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더욱 긍정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그간 빈약했던 국내 투자자의 위험 선호가 점진적으로 부활할 가능성과 내부 수급의 적극적 유입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 시장은 3개월째 2400선을 횡보했으나 5월은 제반 리스크가 일제히 완화되며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과거 정상회담과는 달리 지속적인 만남과 협력을 명시한 만큼 기대감 및 구체적 협력 방안이 유지될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와 실적 호조로 코스피는 5월 4%에서 5% 가량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남북관계 진전 시 직접 수혜가 예정되는 건설, 철강 등 관련 섹터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그 동안 주식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했던 섹터들의 주가 흐름이 최근 부진한 것 역시 북한 관련 업종에 관심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시가 해외 주요국 증시보다 낮게 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서정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할인하는 요소에는 지정학적 위험 외에 낮은 배당성향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화해 무드 그 자체만으로 국내의 펀더멘탈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우선적인 기대치는 시장 전반의 긍정적 시각 확산과 이로 인한 위험선호의 확대를 고려하는 수준으로 제한함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김효진 연구원은 “한국 증시 저평가에는 오너의 권한이 강한 한국 기업 특유의 지배구조와 분단국가라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이미 한국의 신용등급은 선진국 수준이고 최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이미 크게 낮아졌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당장 의미 있게 해소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는 개선되고 있으나 오너 일가는 기업 수익의 극대화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저성과 산업에도 계속 투자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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