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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장은 "금융지주와 자회사, 그리고 자회사 간의 협업을 내실화해야 할 것"이라며 "개별 회사만의 수익극대화는 자칫 개별적으로는 이익이나 그룹 차원의 이익이 되지 않는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로 이어질 수 있어서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금융그룹 내 협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중앙회, 상호금융, 농업경제와는 유기적 협업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의 변하지 않는 기본 키워드로 농업인의 버팀목, 고객신뢰, 협업, 혁신을 제시하고 네 가지 기본을 토대로 핵심 전략을 일관되게 밀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우선 범농협 수익센터 역할을 위한 수익성 제고 의지를 밝혔다.
김광수 회장은 "농협금융의 사업, 자산 포트폴리오는 다른 어떤 금융지주보다 균형있게 분산되어 있지만, 부문별로는 자산과 수익이 매칭되지 않고 수익의 변동성도 큰 편"이라고 진단하고 "또 타 금융지주에 비해서는 이익규모뿐 아니라 ROA(총자산이익률), ROE(자기자산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낮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또 이종(異種) 기업 간 융복합이 확산되는 추세에 맞추어 고객확보와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플랫폼 업체 등 외부 기업과 협업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협업을 위한 위한 소통 차원에서 김광수 회장은 "저부터 귀를 열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듣겠다"며 "소통과정에서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조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금융그룹으로 변모를 강조키도 한 김광수 회장은 "농협금융이 보수적이고 관료화돼 있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다"며 "업무 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점검하여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업무관행이 있다면 전면적으로 혁신 하겠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을 상품개발, 고객 응대, 금융사기 적발 등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키도 했다.
아울러 6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농업 분야의 혁신 성장 촉매제 역할도 강조됐다.
김광수 회장은 '일하는 사람들은 집을 그릴 때 주춧돌부터 그립니다. 집을 짓는 순서와 집을 그리는 순서가 같습니다'라는 신영복 선생의 글귀를 소개하며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만 보지 않겠다"며 "현장이 어디든 찾아가 현장의 경험과 어려움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은 이날 아침 취임식 전 노동조합 사무실을 먼저 방문해 소통하기도 했다.
김광수 회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관료 출신으로 이번에 4년여 만에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금융권에 복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