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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엘리엇, 삼성 이어 현대차그룹 합병 뒤흔들어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24 08:33

“터무니없는 제안…당기 이익 챙길 전략”

‘골칫거리’ 엘리엇, 삼성 이어 현대차그룹 합병 뒤흔들어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닫기엘리엇기사 모아보기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까지 흔들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엘리엇은 지난 4일 현대차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배구조개편 과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후 구체적인 후속 요구안을 밝힌 것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날(23일) 엘리엇 계열 펀드 투자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은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지분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에 환영하지만 현대차가 내놓은 개편안이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와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이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은 통한 지주사 전환을 비롯해 △현재·미래 모든 자사주 소각 △배당지급률 40~50%(순이익 기준)로 개선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 추가 선임을 요구했다.

이 중 핵심은 지주사 전환이다. 엘리엇은 “모비스와 현대차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켜 복잡한 지분구조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이를 받아드릴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주장한 것들은 현대차의 향후 대규모 인수·합병(M&A) 창구가 막히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엘리엇이 지주사 전환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배당금 확대, 자사주 소각 등 당기 이익을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출자구조 재편에 대한 취지와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주주가치 앞세워 막대한 이익 챙겨

앞서 엘리엇은 2015년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 잡음을 이르진 바 있다.

당시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한 후 3대주주로서 합병을 반대했다. 합병 결의 금지와 자사주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주총에서 69.5% 주주가 합병에 찬성하면서 결국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하며 물러났지만, 삼성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었다. 삼성물산은 합병을 찬성으로 이끌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했다.

국민연금의 찬성이 없었다면 표 대결도 장담할 수 없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검토 및 잉여현금흐름 50%를 주주에 환원하는 정책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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