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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줄인 티몬·위메프, 신세계 온라인 확장 긴장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23 00:00

2020년 흑자 비전…신세계 1조 투자 변수

적자 줄인 티몬·위메프, 신세계 온라인 확장 긴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이커머스기업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해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유통공룡 신세계의 온라인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있어 향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22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는 내실 다지기와 동시에 외형 확장에도 성공했다. 2015년부터 촉발된 치열한 온라인 전쟁 속에서 출혈 경쟁을 멈추고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5.1% 증가한 357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152억원으로 전년보다 27.1% 개선됐다. 동기간 위메프는 28.2% 늘어난 47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손실은 417억원으로 34.4% 줄었다.

위메프는 지난해 6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쿠팡을 포함해 소셜커머스 태생 이커머스 3사 중 가장 빠르게 적자폭을 줄였다. 이 같은 추이에 위메프는 올해 월 단위 첫 흑자전환 기대감을 내비췄다. 티몬 역시 적자 개선 노력을 보이며 2020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의 적자 개선은 대규모 출혈 경쟁을 멈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메프의 지난해 쿠폰 등의 명목으로 지출되는 광고·판촉비는 573억원으로 2015년(1046억원)대비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동기간 티몬은 697억원에서 80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는 주요 사업인 미디어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 시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 모두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위메프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2398억원으로 2014년부터 결손금이 쌓이고 있다. 티몬 역시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이 -2861억원으로 전환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는 맞지만 기말현금이 전년대비 40%대로 증가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견조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도 “외형을 성장시키면서도 손실을 줄였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티몬과 위메프는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지난해 손익 개선을 이룬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선도 기업들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연내 출범할 신세계 이커머스 법인과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신세계 이커머스 법인은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져 있는 온라인 물적분할 후 합병하는 방식으로 출범한다. 그동안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은 SSG닷컴으로 통합돼있었지만 인적·물적으로 나눠져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를 내는데 그쳤다.

이번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온라인 사업부가 한 데로 모이면 통합 투자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성장세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확대와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M&A 등 전방위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2곳으로부터 약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초기 온라인 사업 외형 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견디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둔 셈이다.

신세계 온라인 사업부는 오는 2023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재의 5배 규모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가격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외형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막강한 오프라인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저가 공세에 나설 경우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신세계의 온라인 확장은 위메프와 티몬에 치명적이다. 현재 위메프와 티몬은 당일배송 서비스인 원더배송과 슈퍼예약배송으로 생필품·잡화·신선식품 등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이마트 온라인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물품들로 상품기획(MD) 측면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다시 광고·판촉비를 늘려 출혈 경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고·판촉비 증가는 위메프와 티몬의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된다. 지금처럼 자본잠식 상태에서 수익성 하락을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공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설 경우 2015년 온라인 출혈 경쟁이 재발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위메프와 티몬이 직매입을 늘리고 있어 재고에 대한 부담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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