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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엘리엇, 보유지분 1% 삼성 이어 현대차그룹 뒤흔든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06 06:00

단기차익 노린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

폴 싱어 엘리엇 회장.

폴 싱어 엘리엇 회장.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한국 기업이 올바른 경영문화와 주주가치 향상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악명높은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닫기엘리엇기사 모아보기(이하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같이 주장하면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반대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내세웠던 주주배당금 상향과 지배구조 개선 등에 문제점을 들고 나왔다.

◇ 대의적인 명문 뒤엔 단기 차익금 챙기기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국내 대기업 집단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이익 극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출자 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인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별 기업 경영 구조 개선, 자본 관리 최적화, 주주 환워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할 것을 요청한다”라며 “이런 사안에 대해 경영진, 이해 관계인과 직접 협력하고 나아가 개편안에 대한 추가 조치를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현대모비스는 3.52%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2.96%), 기아자동차(2.52%), 현대글로비스(3.01%) 등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 당시 배당금 상향을 요청한 결과 삼성전자로부터 배당금 약 250억원에 지급 받았다”며 “현대차그룹 역시 이 같은 차익을 거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엘리엇 측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0.62%였다. 당시 지분율로만 보면 올해 삼성전자가 약속한 배당금 4조원 중 248억원을 엘리엇이 챙겨가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처럼 비슷한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밝힌 현대차그룹 지분 10억달러는 각사의 지분 1%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지분율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다룰 주주총회에서 강한 의결권 행사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이 3사에 균등하게 배분돼 있을 경우 지분율은 1.3%에 불과하며 이는 과거 삼성물산 지분율(7.12%)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은 다음달 29일 각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현대글로비스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관전 포인트는 현대모비스 주총 결과로 쏠린다. 엘리엇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많아야 2% 미만이며 이를 더한 외국인 지분율은 약 48%로 알려졌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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