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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추천·남녀차별·특정대학 우대 등 하나은행 채용비리 만연(종합)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02 12:14

32건 적발돼

△최성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2013년 하나금융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전하경기자

△최성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2013년 하나금융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전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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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2013년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 검사 결과, 추천특혜채용, 면접순위 조작, 남녀 차별 등 다양한 유형의 채용비리 정황이 확인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년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임원 추천 등 추천에 따른 특혜채용이 16건, 최종면접에서 남녀 차별 2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순위 조작 14건의 정황이 확인돼 32명이 특혜를 받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신입행원 지원자는 18777명이었으며, 299명 최종합격자 중 특혜 합격자는 32명으로 전체 최종합격자 중 10.7%를 차지했다.

추천에 따른 특혜 채용 사례로는 부행장 등 임원추천 뿐 아니라 국회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청탁 등 다양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함영주 은행장 등 임원 추천으로 최종합격

서류전형부터 추천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으로 표기돼 점수가 미달임에도 최종합격까지 간 사례가 발견됐다.

2013년 당시 하나금융 지주 인사전략팀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했으며, 합숙면접에서 태도불량 등으로 0점 처리됐음에도 최종적으로 합격했다. 이 지원자의 추천자는 '김OO(회)'로 기재돼있으며, '(회)'는 김정태 회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금융지주 회사 임원 등의 부탁으로 당시 하나은행장이 추천한 지원자도 합격권이 아니었으나 최종합격했다. 해당 지원자는 추천자가 '짱'으로 표시된 6명으로 이 중 3명도 합격기준에 미달했으나 최종 합격했다. 3명 중 2명은 서류전형에서, 1명은 면접단계에서 합격기준이 미달했으나 최종 합격했다.

'짱'은 2013년 당시 하나은행장을 지칭하며, 아들 친구 2명, 전 모 금융지주 임원 부탁으로 해당 금융지주 계열사 은행 직원 자녀 2명을 추천한 것으로 추천 당사자가 시인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은행장이 추천한 지원자도 최종 합격했다.

함영주 은행장은 2013년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 재직 당시 '◇◇시장비서실장 ▽▽▽'씨 자녀는 추천했다. 해당 지원자는 합숙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을 넘지 못했으나 최종 면접까지 통과했으며, 최종 합격했다.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전 원장 채용비리 정황도 확인됐다.

최흥식 전 원장이 당시 추천한 지원자는 '최흥식부사장 추천'으로 추천내용에 표기됐으며, 서류전형 점수가 418점으로 합격점인 419점보다 1점 모자랐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당시 하나은행 부행장은 고등학교 동기 청탁을 받아 특정 지원자를 추천했다. 해당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했지만 임원면점에 올라 최종합격했다.

국회정무실, 금융감독원, 국회정무실 등에서 청탁을 받아 추천받은 지원자도 있었다.

국회정무실로 표기된 지원자는 하나금융지주 공보실 추천을 통해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합숙면접까지 올라가 최종합격했다.

'청와대 감사관 조카'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크게 모자랐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했으며, 임원면접에서 점수를 임의로 높여 최종합격을 시켰다.

금융감독원 직원이 청탁한 것으로 추정된 지원자 2명은 서류와 실무 면접 특혜를 받아 통과했지만 최종적으로 불합격했다.

◇ 최종면접에서 남자 점수 임의로 높여 우수 여성 지원자 불이익

여성 지원자 점수가 남성 지원보다 높았음에도 최종 면접에서 특혜를 줘 남성 지원자가 합격된 경우도 적발됐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당시 채용 당시 최종 임원면접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대신 합격권 밖에 있는 남성 2명의 순위를 높여 남성 2명이 특혜 합격됐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도 남녀 채용인원을 사전에 달리 정하는 등 성별에 차등을 둬 서류전형부터 남성 지원자를 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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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하반기에는 사전에 남녀 비율을 4:1로 차등해 채용하기로 했으며, 실제 채용된 남녀 비율은 5.5:1로 여성 지원자를 계획적으로 적게 채용했다.

2013년 하나은행 채용자 남녀비율을 살펴보면 상반기에는 남성과 여성 채용 계획 비율을 9.4:1로 계획했으며 실제로는 남녀 비율이 10.8:1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4:1로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남성 비율이 많은 5.5:1의 비율로 채용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에는 남자 97명, 여성 9명이 채용됐으며, 하반기에는 남성 104명, 여성 19명이 최종적으로 합격됐다.

하나은행은 서류전형에서 영어점수, 학점, 대학 등의 계량평가를 통해 서류전형 합격자를 선별한다. 남녀 비율에 차등을 두면서 여성 지원지 점수 커트라인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 서류전형에서 서울지역 여성 커트라인은 467점으로 419점인 남성보다 48점 높게 나타나 여성이 불이익을 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임원 추천·남녀차별·특정대학 우대 등 하나은행 채용비리 만연(종합)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감독원 하나금융 특별검사단은 남녀 차별 없이 커트라인을 2013년 하반기 서류전형 계량평가에 적용했을 경우 합격점은 444점이며, 남녀 비율이 1:1에 근접해 여성 합격자는 619명이 증가하고 남성은 그만큼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 특정대학 출신 우대…면접순위 조작

하나은행은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순위를 조작하기도 했다.

최성일 특별검사단장은 "하나은행 내부에서 대학 별 등급을 5개로 나누고 1등급에 해당하는 출신 대학교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특혜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특정 학교 졸업자에게 특혜를 부여해 탈락자 14명을 합격처리했다. 이를 위해 인사부장, 팀장, 실무책임자 등 3명이 전형단계별 합격자 결정을 위한 추가 고려 요소 등을 논의하는 사정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013년 하반기 실무 면접에서 탈락한 A대학교 졸업자 남성지원자 9명은 합격처리하고 B대학교 졸업자 남성 지원자 9명은 합격권임에도 일괄 탈락시켰다.

합숙과 임원 면접단계에서도 명문대 지원자를 중심으로 원점수 기준으로는 불합격권인 12명을 합격처리했다. 상반기 특혜를 받은 특정대학교 출신 지원자는 7명, 하반기는 5명으로 나타났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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