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 부분을 나눠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추진한다. 이후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정의선닫기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를 위해 4조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아차에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만만찮은 규모라고 평가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거론되는 이유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한 곳 중 하나이면서 지분 매각으로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전날 발표한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를 ‘총수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구조로 단순화시킨다. 이 구조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빠져 있다.
지난 23일 기준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현대제철 11.86%, 현대모비스 6.96%, 현대글로비스 6.71% 순이며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후 두 사람의 가진 주식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16.38%다. 해당 지분을 현금화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상장’과 ‘합병이다. 우선 상장의 경우 적정한 가치가 매겨질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28일 기준 7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144억원의 영업이익, 매출 6조2682억원, 당기순익 319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8.21%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현대건설 영업이익률 6.00% 보다 2.21%포인트 높다.
현대건설과의 합병도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이는 직접적인 상장에 비교해서 절차,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지만 합병비율 선정 과정 등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가치를 높게 책정해야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의 합병 법인 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