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별 시가총액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시총과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 상장사 시총은 작년 3월21일 849조7670억원에서 지난 21일 996조530억원으로 17.2%(146조2860억원) 늘었다.
거래소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작년과 올해 자산총액 상위 10위권에 든 기업집단 소속 상장법인의 시총과 주가가 작년 3월2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했다. 공기업과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농협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10개 그룹 중 7개그룹은 반도체 및 IT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시총이 증가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그룹이었다. SK그룹 시총은 이 기간 96조7070억원에서 134조4010억원으로 39%(37조6940억원) 늘었다. 나노엔텍이 신규 편입하고 SK케이칼이 분할 재상장하면서 그룹 내 상장종목수는 21개에서 24개로 많아졌다.
시총이 2번째로 많이 증가한 기업집단은 현대중공업그룹이었다. 현대중공업 시총은 15조320억원에서 20조1520억원으로 34.1%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중공업과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으로 분할 재상장함에 따라 상장종목수는 2개에서 5개로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 3위는 LG그룹이었다. LG그룹 상장사 시총은 81조9250억원에서 105조8610억원으로 29.2%(23조9360억원) 늘었다. 상장종목수는 16개로 변함 없었다.
포스코그룹은 시총이 30조5680억원에서 37조890억원으로 21%(6조5220억원) 증가하면서 4위에 올랐다. 종목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6개였다.
5위에 자리한 롯데그룹은 시총이 27조3770억원에서 32조8240억원으로 19%(5조4470억원) 늘었다. 롯데그룹 분할 합병으로 종목수는 10개에서 12개로 많아졌다.
삼성그룹은 6위에 기록됐다.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은 지난해 454조6340억원에서 올해 525조450억원으로 15.5%(70조4120억원) 증가했다. 종목수는 작년과 올해 모두 23개로 집계됐다.
한화그룹은 시총이 16조2620억원에서 17조1820억원으로 5.7%(9200억원) 증가하면서 7위에 올랐다. 상장 종목수는 11개로 변함이 없었다.
이 기간 2개 그룹은 시총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16개) 시총은 110조2340억원에서 98조1230억원으로 11%(12조1110억원) 감소했고 GS그룹 시총은 13조2360억원에서 12조3570억원으로 6.6%(8790억원) 줄었다.
지난해 시가총액 10위였던 한진그룹이 올해 제외되면서 신세계가 10위에 올랐다.
10대 그룹에 속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함에 따라 전체 시장 시총에서 10대그룹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2.9%에서 올해 51.5%로 1.4%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을 합한 전체 시총 대비 10대그룹 코스피 상장사 시총 비중은 51%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시총 대비 코스닥시장 상장사 시총은 0.5%에 불과했다. 10대 그룹사 중 현대차,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그룹은 유가 상장사만 보유했다.
10대 그룹 소속 종목 중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포스코켐텍(227.6%)으로 조사됐다. 이어 신세계 I&C(171.3%), 삼성바이오로직스(138.6%), 호텔신라(138.6%), 롯데정밀화학(95.9%), SK하이닉스(85.9%), 신세계(84.2%), 아이리버(79.2%), 삼성에스디에스(73.2%), LG전자(68.2%) 등 순이었다.
10대 그룹 종목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높은 건 한화테크윈(-33.3%)이었다. 이어 GS리테일(-32.6%), 현대로템(-25.7%), 현대위아(-24.1%), SK가스(-23.9%) 등이 하락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