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 테이블의 누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VIP 고객 매출 비중이 51.2%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VIP 고객에게서 발생한 셈이다.
또 원 테이블은 출시 4개월 만에 20만개가 판매되며 당초 판매 목표를 30% 이상 초과 달성하고 있다. 고급 식재료와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에서의 원 테이블 매출이 높았다. 원 테이블 전체 매출의 48.1%가 압구정본점(28.0%)과 무역센터점(20.1%)에서 나왔다.
특히 ‘화식화우 소불고기’와 강원도 양구 시래기로 만든 ‘양구펀치볼 시래기밥’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들이 VIP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구매한 고객이 다시 구매하는 재구매율도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두배 가량 높은 65%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정 간편식이 가격을 앞세운 것과 달리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좋은 원재료를 사용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품을 선보인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원 테이블을 토종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화식한우’ 등을 잇는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대표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신제품 50여종을 출시한다. 벌교 꼬막밥, 담양 죽순밥 등 지역 유명 맛집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향후 상품 수도 300여 종으로 확대한다.
해외 수출도 준비 중이다. 매년 50만명이 방문하는 ‘홍콩 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을 목표로 일본·홍콩 등 아시아 유명 백화점에 입점도 추진할 방침이다.
홍정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는 “가정 간편식에 대한 과거와 달리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기 보다는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프리미엄급 상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