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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장수 전문경영인 반열에 오른 자리에서 주주들에게 파워풀한 청사진을 내걸었다.
아울러 그는 “고부가 사업 확대와 자동차 전지 수주 대응 등을 위해 향후 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글로벌 사업체제도 강화되는 만큼 모든 의사결정이 가치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사업구조 면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자동차 전지 경쟁력 강화에 착수했다.
지난 7일 박회장은 “지난해 18GWh였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34~35GWh 정도로 끌어올리겠다”며 “앞으로 2년 동안 매출이 약 10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전지 쪽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전지 사업성장은 연평균 15% 이상의 고도성장과 2020년 매출 36조4000억원을 달성에 필수적이다.
LG화학은 새 성장 분야로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 신소재를 선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집중한다.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을 개발한다.
박 부회장은 “초경량화된 소재, 무기화학 쪽을 연구하고 탄소나노튜브, 카본나노튜브나 탄소섬유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사업 경쟁력을 높이거나 새로 확충하는 대규모 투자도 본격화한다.
먼저 시설 투자에 전년보다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투입하고 인수·합병(M&A)에는 22.2% 늘어난 1조1000억원을 집행한다.
16일 주총장에서는 최근 인도네시아 방문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해외 사업에 대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성장 방식 가운데 M&A는 아주 파워풀한 것 중 하나”라고 꼽아왔다.
아울러 “석유화학뿐 아니라 전 사업에 걸쳐서 M&A 조직을 갖추고 열심히 살피고 있는 단계”라며 깜짝 발표가 임박했음을 예고한 바 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 고부가화 및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자동차전지 대형 프로젝트 양산 대응 △소형 및 ESS 전지 경쟁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RO(역삼투압) 필터 등의 성장사업 육성 등을 겨낭한 R&D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인력도 대거 확충한다. 배터리와 바이오 등 집중육성 분야를 필두로 작년보다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한다.
박 부회장은 LG그룹이 지난 2003년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할 때 대표이사에 올라 LG화학을 이끌고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