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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그동안 시스템 갖춰…범농협 시너지로 연결”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3-19 00:23 최종수정 : 2018-03-20 16:36

빅배스 위에 지주설립 후 최대 순익
‘농업 글로벌’·‘오픈 디지털’로 특화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 본사에서 한국금융신문과 만난 인터뷰에서 “그동안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며 "한 번 털어내고 내실을 다진 만큼 이제 뛰면 된다”고 말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 본사에서 한국금융신문과 만난 인터뷰에서 “그동안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며 "한 번 털어내고 내실을 다진 만큼 이제 뛰면 된다”고 말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 번 털어내고 내실을 다진 만큼 이제 뛰면 된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농협 본사에서 한국금융신문과 만난 인터뷰에서 “그동안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환 회장은 대규모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빅배스(Big Bath)’를 과단성 있게 단행한 뒤 지난해에는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3년간 농협금융을 변화시키고 이번에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김용환 회장은 올해 ‘벽을 깨고 날아가다(파벽비거)’를 지향으로 삼고 영업력 확대 의지를 밝히고 있다.

◇ 부실 예비 경고등…글로벌 새 수익처

김용환 회장은 “사람보다 시스템”을 강조하며 우선 농협경제연구소 안에 ‘산업분석팀’을 만들고 여신 감리에 초점을 맞췄다. 조선·해운업 관련 대규모 부실 여신이 농협의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스크실-여신심사부-산업분석팀’ 삼각편대가 순환하도록 시스템화 했다.

김용환 회장은 “산업분석을 제대로 하면 여기에 맞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늘리거나 줄이며 조기 경보 체계를 갖출 수 있다”며 “부실 징후에 미리 대처하고 감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업에 막혀 엄두를 낼 수 없었던” 김용환 회장은 빅배스 뒤 미래 수익 기반으로 ‘글로벌’에 주목했다.

사실 농협은 해외 진출에서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지만, 대신 금융과 실물간의 융합을 농협만의 강점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목표로 중국을 비롯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농업 개발도상국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공소그룹 융자리스 지분투자 이후 합자경영을 지속하고 있고 보험·은행 합작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얀마에서는 현지 재계 1위 그룹인 ‘뚜(HTOO)그룹’과 농기계·종자 등 실물과 연계한 금융업 진출을 시작으로, 중장기에는 뚜그룹 금융자회사와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농협파이낸스 미얀마의 소액대출 사업 외연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현지 점포와 연계해 은행·증권 사업을 활성화하고 보험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다. 8개 자회사를 보유한 베트남 최대은행인 ‘아그리 뱅크(Agri Bank)’와 지난 1월부터 무계좌 송금서비스도 개시했다.

캄보디아는 소액대출회사(MFI) 인수를 통해 교두보를 삼을 예정이고, 현지 우체국을 활용한 연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은행·보험·증권·캐피탈 등 협업도 진행한다. 농협금융은 세계 2위 보험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 계열사인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이 공동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은행·증권 등이 진출한 시장에 보험이 동반 진출해서 해외시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공략을 통해 그룹 내 해외사업 비중을 오는 2022년 10%까지 끌어올리는 야심한 중장기 목표도 설정했다.

김용환 회장은 “해외에서 지점이나 현지법인을 세우는 대신 지분 투자를 하면 배당도 받을 수 있다”며 “동남아의 경우 농협이 자국 산업인 농업의 현대화에 필요한 노하우(know-how)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와 경제지주 같이 가면 범농협 시너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그동안 시스템 갖춰…범농협 시너지로 연결”

◇ CIB 공동투자 확대

김용환 회장은 올해 농협금융의 CIB(기업투자금융)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국내·외 인프라 자산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NH-아문디 자산운용에 조성한 3000억원 규모 ‘NH인프라펀드’와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 등 해외법인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먼저 상호금융과 금융계열사가 NH-아문디 자산운용에 공동펀드로 해외 인수금융 딜(Deal)에 투자하는 7000만 달러 규모 ‘범농협 글로벌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미국 발전소 투자를 들여다보고 있고, 국내 오피스 시장 과열 가운데 해외 부동산 투자도 검토 중이다.

김용환 회장은 그동안 상호금융을 포함한 계열 협업의 CIB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범농협 공동투자 5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주요 금융그룹이 매트릭스 추진체계로 CIB를 일원화하는 반면, 농협금융은 계열사의 자율성을 고려한 ‘CIB 협의체’ 방식에서 효과를 거둔 만큼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골드만삭스 같은 IB가 될 수 있다”며 “늦게 출발했지만 농협금융과 상호금융 등 범농협에서 200조원의 자금력이 있고, NH투자증권의 네트워크, 주간사 역량을 지닌 잘 훈련된 인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용환 회장은 올해를 ‘고객자산가치 제고의 원년’으로 삼고 지주에 자산관리(WM) 전담조직을 신설키도 했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처로써 공략하는 것이다.

김용환 회장은 “‘CIB 협의체’가 성과를 내다보니 계열사 WM에서도 상품을 공동으로 만들고 투자 수익률 관리도 강화하기 위해 ‘고객자산가치제고 협의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5일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 첫 합작 상품으로 ‘NH-아문디 QV 글로벌 포트폴리오 증권투자신탁’을 내놨는데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 확대

김용환 회장은 올해 ‘디지털 금융사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농협금융의 조직 체계를 개편했다.

먼저 은행의 경우 경영기획·마케팅·디지털 부문으로 분산된 4개 추진부서를 ‘디지털금융부문’으로 통합했다.

지주에도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하고 그룹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제도를 도입했다. 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이 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을 겸직한다.

‘디지털 CEO’는 은행의 우수한 디지털 역량을 계열사에 연결하고 이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은행의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핀테크 기업에게 개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오픈 플랫폼’부터, 고객상담 인공지능(AI) 시스템 ‘아르미’ 등 디지털 사업모델을 구축하며 변화를 주도해왔다고 평가하고 있어서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그동안 시스템 갖춰…범농협 시너지로 연결”

김용환 회장이 제시하는 디지털 전략은 투트랙이다. 먼저 국내 대표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고객 유치와 마케팅을 확대하는 ‘TO 플랫폼 전략’, 그리고 올원뱅크/스마트고지서 등 모바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APP) 고도화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BE 플랫폼 전략’이다.

올원뱅크는 후발주자지만 지주 공동 플랫폼으로 은행뿐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김용환 회장은 “실사용률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1월 기준 올원뱅크 실사용률은 80%에 가깝다.

또 농협은행은 농산물 유통과 올원뱅크 간 다양한 제휴사업을 통해 금융·유통복합관 구축도 추진키로 했다.

올원뱅크 글로벌 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전자지갑 기반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은 라이센스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김용환 회장은 “이에 앞서 베트남 현지 주요 호텔이나 관광지에서 국내 올원뱅크로 결제할 수 있는 QR결제 서비스를 국내은행 최초로 출시할 예정인데 금융당국 약관 승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18년 영업력 날갯짓

김용환 회장은 그동안 신년 사자성어로 제시한 ‘불위호성’(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연비어약’(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듯 생을 즐긴다)에 맞춰 그동안 농협의 제도와 시스템 개선에 집중했다.

올해 ‘파벽비거’(벽을 깨고 날아가다)는 공격적인 영업 태세 전환을 뜻한다. “내실을 다진 만큼 이제 뛸 차례“라는 것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연간 목표 손익으로 1조원을 제시했다. 김용환 회장은 “수익을 보수적으로 봤지만 1조3000억원 이상도 내다볼 수 있다”며 실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다른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인수합병(M&A) 추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농협금융 경우에는 좀 다르다고 했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이 6대 4 수준 포트폴리오로 갖춰져 있다”며 “그래서 지주가 컨트롤타워로써 역할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범농협 시너지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꼽았다. 김용환 회장은 “농업부문의 수출입 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등 범농협 차원에서 연계할 수 있는 게 찾으면 많다”며 “안정된 지배구조가 갖춰져야 전체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He is…

1952년생 / 서울고 / 성균관대 경제학과 / 미국 벤터빌트대 대학원 국제경제학 석사 / 행시 23회 /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 한국수출입은행장 /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5년 4월~ 현재)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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