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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전된 '채용비리'…KB·하나 '부인' 당국 '정확' 줄다리기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2-01 18:21 최종수정 : 2018-02-01 19:21

금감원, 5개은행 의심정황 검찰의뢰
은행 "문제없다"…수사결과에 촉각

공방전된 '채용비리'…KB·하나 '부인' 당국 '정확' 줄다리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권에 불어닥친 '채용비리' 의혹이 금융당국과 은행간의 공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해당 은행으로 지목된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채용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당국은 검사 결과를 자신하고 있어서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기관과 수장에 대한 징계여부가 결정돼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다.

31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은행권 현장점검에 나섰고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22건(잠정)의 사례를 적발했다.

금감원은 보고서에서 은행명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KEB하나은행이 13건, KB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으로 구두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해당 5개 은행을 수사기관인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특히 이번 사안에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KB금융지주

심상정 의원실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15년 신규채용 때 당시 최고 경영진인 윤종규 회장의 조카가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에 그쳤으나, 2차 면접 때 채용담당인 당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등급을 주면서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은행측은 반박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채용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사례가 적발된 것으로 꼽힌 KEB하나은행도 역시 반박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실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신규 채용 당시 명문대 출신 지원자 7명을 불합격 대상에서 제외하고 합격시키기 위해 이들의 임원면접 점수를 올리고, 대신 수도권 다른 대학 출신의 점수를 내렸다. 또 사외이사 관련자를 필기전형,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에 있었음에도 전형공고에 없는 '글로벌 우대'로 통과시켰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측도 "채용비리 사실이 없으며 특혜채용 청탁자도 없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인재는 해외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별도 심사를 진행하여 채용한 것이며 특정인을 위한 면접점수 임의 조정 사실이 없다"며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 사실이 없으며 입점대학 및 주요 거래대학 출신을 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채용비리 의혹 검사 결과에 대해 일부 은행측이 반발하는 데 대해 금융당국은 재반박하고 있다.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1일 KB국민은행 사당동 지점에서 열린 자영업 금융지원을 위한 현장점검 자리에서 "금감원이 확인했고 검찰에 결과를 보냈다"며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채용비리 의심 정황을 수사기관으로 이첩하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적발된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해임 건의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금융권 채용 개선 의지를 적시했다. 금융회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금융회사 이사회에 CEO와 감사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고 검찰 수사의뢰 등 엄중 처벌하겠다고 공식화 했다.

한편, 검찰 의뢰한 5개 은행 중 한 곳인 광주은행은 1일 "'임원이 해당 자녀의 2차 면접에 참여한 사례'가 1건 있었다고 인정한다"며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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