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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동빈…이번주 ‘늦은’ 임원인사 단행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1-08 17:15 최종수정 : 2018-01-08 18:32

황각규 사장 부회장 승진 등 조직 안정 방점
사드보복 직격 마트·면세점 수장 교체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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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약 보름간의 휴식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롯데그룹은 총수일가 경영비리 재판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아직 인사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는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비전 ‘뉴롯데’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10일부터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 인사 등을 결정한다. 계열사별 인사가 마무리되면 금주 내로 롯데지주가 이를 취합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임원 인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약 보름간의 공백기를 깨고 이날 오전 롯데월드타워 집무실로 새해 첫 출근했다. 지난해 12월 22일 경영비리 1심 선고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신 회장은 같은달 21일 타계한 장인 오고 요시마사(淡河義正) 전 다이세이(大成) 건설 회장의 발인을 치르기 위해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도쿄에 머물러왔다.

신 회장을 비롯한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과 이원준 유통 사업부문(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 이재혁 식품 BU장, 허수영 화학BU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후 조촐한 행사를 갖고 신년 의지를 다졌다.

롯데 측에 따르면 이번 임원인사는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지난해 초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로 나누고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부문(BU‧Business Unit)으로 묶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구조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주식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투명경영을 기조로 한 ‘뉴롯데’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승진 대상이었으나, 당시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배제된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등의 승진이 거론된다. 이들은 신 회장과 함께 지난 1심 선고에서 무죄를 판결받았다.

특히 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유력시된다. 현재 황 사장은 신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아울러 재판을 겪는 동안 발이 묶인 신 회장을 대신해 대내외 활동에 참가해오며 그룹 2인자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돌아온 신동빈…이번주 ‘늦은’ 임원인사 단행


롯데는 황 사장의 승진을 통해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측은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아온 호텔롯데를 상장시킴으로써 일본 롯데의 간섭을 배제시키고 국적 논란을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 투자회사들의 호텔롯데 지분은 약 99% 이상이다.

이와 관련 황 사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현 시점에서 보면 사드문제로 인해 주주입장에서 기업가치가 많이 손상됐을 것”이라며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선 계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유통부문 임원 인사와 관련해선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각 계열사 대표들에 대해선 평이 엇갈린다. 대표격인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와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2015년부터 각 부문을 이끌어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사드보복에 따라 점포 112(롯데슈퍼 포함)개 중 87곳은 중국 당국의 소방점검 등에 따라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며,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나머지 12개 매장도 불매운동에 따라 손님 발길이 끊기며 사실상 휴점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해 2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이 났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여파 등으로 298억원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산정 방식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며 인천국제공항 철수설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롯데는 인천공항공사를 불공정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 조정절차를 밟고 있지만 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롯데마트는 지난 9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 내 점포 매각에 나선 중차대한 시점인 만큼 김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다낭과 나트랑에 이어 올해 베트남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오픈 등 사업 확장이 줄줄이 예고돼있는 상태다.

이밖에 여성인재 중용도 주요 키워드다. 지난 9월 신 회장은 그룹 내 여성임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고 빠른 시일 내에 여성 CEO가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임원인사에서 롯데는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수석을 1년 만에 상무보로 발탁시키며 첫 그룹 공채 출신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현재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21명으로 5년 동안 7배 증가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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