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각에선 SK그룹이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된 애로 사항 등에 대해 논의 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사 대부분 UAE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에너지와 건설, 해운, 유통 등 현지에서 활발한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건설은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등을 예멘과 이란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임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파견이 현지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현재 SK그룹이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SK는 UAE에서 10조 원대 사업 계약이 파기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이유로 임 실장이과 최 회장이 만나 현지 사업과 관련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이 직접 UAE에 가서 현지 국부펀드 MDP와 석유회사 MP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면담하고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비슷한 시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국영 화학회사 ‘사빅’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글로벌 진출 방안을 타진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서울에서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면담했고, 같은 달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해 자원개발·정보통신·도시인프라 구축 등에 관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