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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잡기 위한 자동차보험 특약 전쟁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7-12-26 00:00

겨울철 사고 막는 ‘긴급출동서비스’ 각광
시장 점유율 높이기 위한 특약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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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겨울철 폭설, 한파 등으로 인한 급격한 기온 저하로 배터리 방전, 타이어 이상, 시동 불량 등 다양한 차량 이상이 발행한다. 이에 자동차보험 가입 때 이와 관련된 특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2월 자동차 사고율은 23%로 다른 달의 20~21%에 비해 2~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 자동차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1년 중 눈이 가장 내려 자동차도로 노면이 결빙되는 ‘블랙아이스’ 현상을 비롯한 빙판길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 파란불.. 내년에는 의문 부호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상위 6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영업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가차량 수리비 개선, 외산차 렌트비 현실화 등 자동차보험 제도가 개선 된데다, 작년과는 달리 태풍이나 폭설 등의 자연재해 발생이 크게 줄어든 덕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삼성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잇달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일례로 손보업계 1위 업체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었다.

하지만 11월들어 대형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등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차량 사고가 늘어나 손해율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업계 빅5로 분류되는 이들 보험사들의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0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좋았던 8월(78.2%)과 비교해 약 9% 가량 악화된 수치다.

이와관련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11월에는 포항 지역을 덮친 진도 5.5 규모의 대형 지진과 더불어 올 겨울 들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한파와 그로 인한 노면 결빙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치솟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12월 18일) 수도권 지역을 덮친 폭설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비춰볼 때,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손해율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이어 20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폭설로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 호출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겨울철 자동차 방전 등 대비 위한 ‘긴급출동서비스’ 각광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사의 차 고장 긴급출동 건수는 2만661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들어 2주간 월요일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평균 건수(2만151건)보다도 많은 수치다.

여기에 기상청이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한동안 폭설과 한파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고한 상황이므로, 보험사들의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의 필요성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긴급출동서비스의 주요 서비스로는 먼저 자동차 운행 중 고장 및 사고로 운행이 불가능할 때 가까운 정비업체까지 견인해주는 긴급견인 서비스를 들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상 10km까지는 무상으로 견인이 이루어지며, 초과시 1km당 2000원 정도의 실비 부담이 적용된다. 해당 서비스는 특약 가입 시 거리를 설정해서 가입이 가능하다.

긴급출동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요청이 들어오는 서비스는 차량 방전 시 충전을 해주는 서비스다.

배터리는 시동은 물론 자동차의 다양한 부분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으로. 배터리가 방전되면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이나 장기간 방치 시에는 배터리 소모가 더욱 급격하게 이뤄진다.

다만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긴급출동 서비스의 경우는 교체 개념이 아닌 응급처치에 불과하므로, 해당 조치를 받은 뒤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본격적인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이 밖에도 타이어펑크 교체서비스, 차문이 잠겼을 때 이용 가능한 잠금장치 해제, 자력운행이 불가능 한 경우의 긴급구난 서비스 등도 포함된다.

긴급출동 특약을 다루고 있는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악사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등 11개 회사다.

긴급출동 특약은 보험사별로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1년에 5~6회 무상으로 이용 가능하다.

따라서 고객들은 서비스 이용 시 자신에게 남은 이용 횟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본인에게 맞는 특약에 어떤 것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선두 삼성화재 잡기 위한 특약 전쟁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계 1위는 삼성화재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손보사답게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3분기까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조7039억 원으로 손보업계 전체의 28.8%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소비자만족도 평가에서도 평균 3.7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달성했다. 직원서비스, 보상처리, 정보제공, 보험 상품 다양성 등 많은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결과였다.

삼성화재의 뒤를 이은 2위 그룹은 2조4595억 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한 DB손해보험과 2조5015억 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한 현대해상이었다.

보험업계는 두 회사의 원수보험료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내년 자동차보험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가세하며 자동차보험 시장을 둘러싼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면승부를 택하기보다 다양한 특약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려는 보험사들의 전략이 눈에 띠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자사의 대표 특약인 ‘스마트(smarT)-UBI 안전운전 특약’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출시된 이 특약은 12월까지 2만5000여건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8월 말 기준 7만6000건의 판매건수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UBI 안전운전 특약’은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T맵을 켜고 누적 500km 이상 주행해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자동차 보험료를 10%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주는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어린이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해상이 장점을 살려 준비한 특약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8월 말까지 해당 특약 가입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기록했던 15만8000건에 비해 5만6000건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가 있음에도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을 보유 중이다. 3개월 누적 대중교통 이용실적이 6만 원 이상이면 5%, 12만 원 이상이면 8%를 깎아준다.

이 특약은 지난 6월 특약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년간의 독점 특허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손해보험사들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사고수리 과정에서 대체부품을 사용하면 순정부품 가격의 20~30%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대체부품특약’ 상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시스템 정비를 마친 보험사부터 내달 중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체부품특약은 금융당국의 주도로 이뤄지는 정책성보험의 성격을 지닌다.

현재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각 보험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관련 시스템을 막판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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