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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이어 미래에셋도 발행어음 지연…표류하는 초대형IB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2-20 11:30

업계 장기 공백 우려

KB증권 이어 미래에셋도 발행어음 지연…표류하는 초대형IB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들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인가가 늦어지면서 업계에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5일 지난 7월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인가 심사가 보류됐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이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으로 심사 자체가 전면 보류되면서 생긴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의뢰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인가가 늦어지면서 발행어음 사업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실질적인 사업을 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 뿐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심사보류 이유에 대해 내부거래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로 현재 자료제출 준비 중이라며 사업인가와 관련해 추가 진행사항이 있으면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래에셋대우는 7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며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한 후 2020년 10조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종합투자계좌(IMA)를 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IB 완성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앞서 “증권사 사업을 잘 하는 것이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공정위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앞으로 모든 사업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조닫기김상조기사 모아보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과거 경제개혁연대 소장 시절 자료를 내면서까지 일감 몰아주기와 비정상적인 지배구조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 부회장이 삼성증권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 0.06%를 가지고 있지만 대주주 자격을 문제삼았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은 초대형IB로 지정됐지만 이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뿐이었다. 지난 13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된 KB증권의 인가안 역시 다음 증선위로 연기됐다.

업계는 KB증권의 연기가 합병 전 현대증권 시절 저지른 불법행위 등으로 최근 받은 기관경고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인허가 특혜 논란과 농협금융 채용비리 등이 얽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의 금융지주사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복잡하다”며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캐피탈이 중간지주회사로 기능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캐시카우로 지배구조 유지를 위한 부담을 감당하고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사업의 경우 KB증권에 대한 재논의로 한국투자증권만 허용된 상황이며 미래에셋대우의 경우도 공정위 조사로 인해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변화가 없다면 단기간에 인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대형 IB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관련 사업이 소강 상태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역시 이같은 초대형IB 공백 상태가 장기화 될 지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심사기준이 모호한 면이 있어 확실한 기준이 성립됐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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