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자동차 총 20개 차종 9543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했다.
BMW코리아의 BMW X5 3.0d 등 15개 차종 8189대는 에어백 불량으로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 등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확인됐다.
대상차량은 24일부터 BMW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벤츠 B200d 820대는 자동차 전기장치 불량으로 엔진이 고장난 상황에서 시동을 계속 거는 경우에 과열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있다.
벤츠 E220 d 등 4개 차종 534대는 안전벨트 불량이 적발됐다. 대상차량은 12월1일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벤츠 코리아는 자사 차량에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고 결함 원인과 관련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리콜에 불응하고 있다.
벤츠가 올 연말까지 한국에 판매한 차량 가운데 284대를 수거해 독일 본사 연구소에서 실험한 뒤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국토부에 밝혀왔다.
하지만 벤츠가 지난달 15일 중국에서 35만대 규모의 리콜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벤츠가 중국에서 리콜하는 차량은 지난 2006~2012년 생산된 SLK와 A클래스로 국내에 판매하는 것과 같은 차종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벤츠 등이 중국에서 실제 리콜을 시작하는지 관련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조치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시행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제리콜을 요구한 바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