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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CEO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짜릿한 가을걷이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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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1-20 00:00 최종수정 : 2017-11-22 23:15

초대형IB 선착 11번 연임 입지 강화
3분기 누적순익 미래에셋대우 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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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사진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증권사 최장수 CEO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3분기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고 첫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지정되며 내년 연임 청신호를 켜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13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최대 실적이었던 2분기 보다는 못하지만 좋은 결과였다. 최근 첫 초대형 IB로 지정되며 발행어음 단기금융업 인가를 따내며 경사가 겹쳤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1조3081억원, 영업이익은 1679억2300만원이었다. 순이익은 74.8%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23억원으로 1위 미래에셋대우 4081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유 사장은 10번 연임에 성공하며 11년째 한국투자증권 대표로 재직 중이다. 2007년 3월 한투증권 사장이 된 이후로 63조2000억원이던 고객예탁자산을 지난해말 기준 154조4000억원으로 늘려놨다. 2015년말에는 133조5000억원이었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한 정례회의에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5곳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을 초대형 IB로 지정했다.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사업은 한국투자증권만이 인가받았다.

이번 3분기 순영업수익 중 일반수수료 영업 비중이 80%, 고객·고유자산 운용수익이 20%를 기록했으며 위탁매매 부문에서 이익을 냈다. 해외부동산과 국내 부동산 관련 딜을 진행하며 IB부문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65% 증가했으며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금융상품 잔고 104조원, 고액순자산보유자(HNWI) 7만45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초대형 IB는 한국금융투자협회와 전국은행연합회와의 갈등 요인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초대형 IB 인가를 보류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압박한 바 있다.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금투협회장은 “은행과 벤처캐피탈(VC) 중심의 자금공급만으로는 우리경제를 이끌어나갈 성장잠재력이 큰 혁신형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나 자금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 측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형 기업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IB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며 다양한 자금공급 수단과 넓은 업무영역을 바탕으로 기업활동의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기업생애 주기별 ‘맞춤형 금융’을 통해 효과적인 자금공급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업 자금공급 관련 건전성 부담을 완화하고 발행어음 조달·운용에 따른 만기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 규제가 도입된다.

종전에는 대출자산의 만기가 3개월·1년의 일정구간을 넘어가면 대출 상대방의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용순자본에서 채권액 전체(위험값 100%)를 차감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크게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만기와 관계없이 대출자산의 건전성(신용등급)에 따라 영업용순자본에서 부분 차감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 올해 29억원 추가 수익원 기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기업금융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발행어음을 매개로 한 고객자금 수탁업무가 허용된다.

초대형 IB의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고 수탁한도가 존재해발행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된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금융기관 파산시 예금자보호가 되는 은행 예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단기금융업무법에 따라 만기 1년 이내어음을 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발행 가능하다. 8조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가 허용되는데 고객으로부터 예탁 받은 금전을 통합해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게 된다. 발행어음과 달리 수신한도에는 제한이 없으나, 공모펀드에 준하는 엄격한 운용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향후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5개사의 합산 자기자본은 6월 기준 24조6000억원 수준이다. 발행어음을 통해 약 49조2000억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이 중 5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자산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허욱 금투협 증권지원부 부장은 “24조6000억원이 혁신성장기업 자금지원 등 모험자본 공급확대에 사용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일자리의 88%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 측은 이를 통해 취업유발계수 기준 21만~43만명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조달 금리 등 발행어음 사업 선발주자로의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11월 중 발행어음 시작한다면 약 50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예상하며 이는 29억원의 신규수익원을 창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로는 0.13%포인트 규모로 2018년 이익모멘텀으로 작용 가능할 전망이다. 하반기 예정된 부동산투자수익으로 IB부문의 이익 증가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상호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차기 금투협회장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이에 대해 유 사장은 별다를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연임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 국가경제 기여하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지난 13일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발행어음 1호 인가 취득 기자 간담회’에서 유상호 사장은 “발행어음 업무 선두주자로서 개인-기업-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혁신기업 자금 조달을 위한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단기금융업무 허용 입법예고 이후 올해 2월 준비 TFT를 발족해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사내 전문인력 중심으로 경영기획총괄 산하에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초대형 IB 업무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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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총인원은 12명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자금 조달·운용 시 20명 이상으로 인원을 확장할 예정이다. 유동성 위험에 대해서도 유 사장은 “수익제고를 위해 부동산 자산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오해가 많으나 법이 정한 30% 이내 기준을 엄수하고 1개월, 3개월의 100% 유동성비율을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음 규모는 올해 1조원으로 시작해 내년 4조원, 2019년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으로 조달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국내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동반자로서 역량을 충실히 이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플랜도 제시했다. 그는 “신규 모험자본 공급은 제1금융권에서 소외된 신생기업의 자금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현 정부의 주요 추진과제인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의 좋은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익구조를 더욱 다변화하는 질적, 양적 차별화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 나아가 글로벌IB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이큐파트너스 등 모험자본에 대한 노하우와 테크닉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시장의 동맥경화를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 초기성과 미미…중장기 관점 필요

앞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첫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하게 되기에 다른 증권사들에게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송병운 한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초대형IB가 자본 확충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7개 증권사의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 비중은 지난해 3월 318.3%에서 올해 6월 286.7%로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수준인 연 2.0%의 발행어음 금리를 예상했으며 운용금리는 3.1~3.5%대로 2.0%의 이익을 주고 나면 1.1~1.5%의 수익이 날 것으로 본다며 마진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이며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지주 계열사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경쟁하는 구도가 나올 수도 있다.

초기 성과 기여도는 미미하며 중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김신열 한국투자증권 종합금융투자실장은 지난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발행어음 개시는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어 고민 중”이라며 “금리도 금통위 때문에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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