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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vs 정용진 ‘미래형 점포’ 선점 경쟁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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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0-23 00:00

IT·유통 접목…쇼핑의 과학화

신세계 ‘즐거움’·롯데 ‘편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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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vs 정용진 ‘미래형 점포’ 선점 경쟁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유통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래형 점포 개발에서도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각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전방위적으로 디지털과 인공지능(AI) 등을 유통채널에 이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 무인 슈퍼마켓 체인인 ‘아마존고’의 한국판을 먼저 이루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 ‘무인 편의점’ 이마트24도 가세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는 전국 4개 직영점에 무인편의점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은 24시간 무인체제로 운영되며, 성수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없는 새벽시간대에만 상주 직원 없이 영한다.

이마트24는 국내 최초 ‘완전 무인편의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의 경우 계산원이 없을 뿐 매장청소와 상품 발주 등을 위해 상주하는 직원이 있어 반쪽 무인체제에 가까웠다.

또 이마트24는 신용카드를 소지하고만 있으면 매장 입장이 가능하지만, 세븐일레븐의 경우 롯데카드 이용자 중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를 위한 ‘핸드페이’에 가입한 경우로만 제한돼있다. 결국 세븐일레븐이 미래형 점포 이슈를 선점했으나 편의점의 핵심인 편의성과 접근성 면에서는 이마트24가 앞선 셈이다.

이마트24는 정용진 부회장이 미래먹거리로 지목한 사업이다. 위드미에서 야심차게 사명을 변경한지 약 3개월 만에 점포수 기준 미니스톱을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서며 편의점업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를 의식한 듯 세븐일레븐도 시기를 앞당겨 현재 무인점포 2호점이 들어설 입지를 선정 중에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무인점포 2호점 오픈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인오피스 상권만 확보되면 바로 오픈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 ‘즐거움’·롯데 ‘편의성’
롯데와 신세계의 미래형 점포 개발은 같지만 다르다. 두 회사 모두 미래형 점포를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나 롯데는 ‘편의성’, 신세계는 체험형 서비스를 통한 ‘즐거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차별성은 성장 제로시대를 맞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미래형 DNA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미래형 점포는 카트가 필요없는 ‘스마트 쇼퍼’다.

스마트 쇼퍼는 바코드 스캐너가 포함된 단말기 ‘쇼퍼’를 들고 매장을 둘러보며 구매 상품의 바코드만 찍으면, 자동으로 장바구니 목록에 포함되는 시스템이다. 이후 매장 출구에 위치한 무인계산대에서 상품을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분당점에 스마트쇼퍼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7월 노원점 식품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스마트 쇼퍼의 일평균 이용자 수는 50여명으로, 재사용률이 70% 이상일 만큼 높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공지능(AI) 도입에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롯데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동빈 회장의 당부 아래 핵심 계열사별로 AI 전담팀을 꾸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AI전담팀은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활용한 ‘AI 쇼핑 어드바이저’를 이르면 올해 말 공개할 계획이다.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불과 15년 만에 대형마트 매출이 반 토막 난 일본의 사례처럼 우리나라 대형마트도 더 가깝고, 편하고, 즐거운 경쟁업태에 밀려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을 설립해 유통과 IT의 결합을 연구하고 있다. S-랩이 추구하는 미래 쇼핑환경은 미국의 ‘아마존에코’와 ‘아마존고’ 등 가정에서도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손쉽게 주문하고 또 무인 계산대에서 상품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이마트의 증강현실(AR) 게임은 미래형 점포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마트는 내달 15일까지 이마트 어플리케이션(앱)에 탑재돼있는 AR카메라를 통해 매장에서 증강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마트 쥬라기월드’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쇼핑 패턴 분석 기술 ‘힛트맵(Heat map)’도 이달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 동선 분석 기술을 통해 고객이 어느 매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 지 등을 분석해 매장 진열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안면인식 프로파일링(Profiling)’ 기술을 통해 고객의 성별, 연령대에 따라 가장 적절한 광고를 찾아내 노출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마트24가 4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이제 목표는 3위인 세븐일레븐이 될 것”이라며 “백화점,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까지 경쟁구도에 가세해 두 회사의 미래형 점포 대결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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