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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천국 오명 언제까지] 여수산단, 해마다 ‘펑’…정부·기업 ‘나몰라라’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0-17 05:00

“노후화된 설비 사용에 따른 것”

여수산단 GS칼텍스 2공장에서 지난달 10일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소방청

여수산단 GS칼텍스 2공장에서 지난달 10일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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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매년 수많은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OECD 가입국 가운데 대한민국은 산업재해 사망률은 1위에 이름을 올려 ‘근로자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와 대기업은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실정이다.[편집자주]

전남 여수시가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에서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라 시민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지난달 28일 모니터단을 공개 모집해 여수산단 내 대표 사업장을 중심으로 1년간 산단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불과 8일 후 여수산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5일 오전 9시 16분쯤 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중소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화학공장에 유연탄 저장고로 연결된 컨베이어 벨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여수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지상 35m 높이에 설치된 유연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고무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떨어진 유연탄이 고무벨트 등에 쌓여 고온의 건조상태에서 자연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컨베이어 벨트가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화재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소규모로 운영되는 공장라인 탓에 30여 분만에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생산 공장은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지난달 여수 국가산단 내 GS칼텍스 제2공장에서는 아스팔트가 가열돼 등유와 경유 등을 생산하는 2차 고도화정제과정(중질유 분해공정) 냉각기 부근 배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음이 수십㎞ 떨어진 여수도심 지역까지 들리고 인근 공장의 유리가 깨질 정도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사고는 그동안 여수산단 곳곳에서 일어났다. 지난 7월에는 롯데케미칼 제1공장 3PP(폴리프로필렌)사일로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플라스틱 제조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을 펠릿형태로 저장하는 40m 높이의 사일로 1기가 파손됐다.

5월엔 한화케미칼 1공장에서는 폴리에틸렌 생산공정 고압 분리기의 이상 반응에 의해 가스가 누출되면서 불이 났다.

반복되는 화재는 노후화된 시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수산단은 지난 1967년 호남정유(현재 GS칼텍스) 설립 이후 각종 석유·화학 플랜트가 들어섰고, 현재 수십년 이상된 노후 설비가 수두룩하다.

여수시에 따르면 산단이 조성된 후 발생한 안전사고는 321건이다. 사망자만 133명이다. 부상자는 245명이고 재산피해액도 1600억원에 달한다.

2013년 3월 14일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에서는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하는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해 10월 3일에는 호남석유화학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후에도 2014년 10건, 2015년 7건, 2016년 9건 등 매년 10건 안팎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순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화학 사고가 발생하면 그에 맞는 대응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산단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조사 진행과정이나 결과, 후속 조치가 시민에게 상시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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