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비공개 만찬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주주들과 논의해 추가 증자에 나설 계획"이며 "자본금을 1조원까지는 늘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익 분기점을 감안한 중·장기적 증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케이뱅크의 현재 자본금은 2500억 원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1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다음달 마무리되면 35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필요할 경우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증자 과정이 녹록하지 않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KT를 비롯 19개나 되는 주주사가 현재의 지분율대로 증자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의 실권주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새로운 주주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지만 기존 주주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납입일은 다음달 27일로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 참여 여부는 주주사의 판단이며 최종 결정은 납입일이 돼봐야 알 수 있다"며 "협의하고 있으며 결정난 게 아니므로 여러 상황을 감안해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앞으로 증자 과정을 고려할 때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규제) 완화 여부에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다. 현재 8% 지분을 가진 KT같은 산업자본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10%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는 있으나 의결권은 4%로 제한된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과반 이상 지분을 가진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중심으로 9개 주주사로 구성돼 있어 증자 일정이 비교적 순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증자가 이뤄지면 자본금이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BIS자기자본 비율 권고치는 8%로, 계산상 레버리지 10배를 적용하면 카카오뱅크는 8조원까지 대출 여력이 생긴다. 납입일은 다음달 5일이다. 카카오뱅크는 당분간은 추가 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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