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음달 4일부터 시공사 입찰을 시작하는 반포주공 1단지. 사진=다음 로드뷰.
GS건설은 23일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 금융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이 다음달 28일 반포 1단지 시공사에 선정된다면 KB국민은행은 정비 사업비 1조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 3조8000억원, 일반 분양 중도금 3조2000억원 등 모든 금융비용을 지원한다.
GS건설 관계자는 “반포 1단지는 2조6000억원이 넘는 대형 공사로 이번 금융협약은 GS건설이 안정적인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는 의지 표현”이라며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금융규제 강화로 중도금 대출 등이 어려워진 조합원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오랫동안 반포 1단지 수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전담팀을 구성해 3년 넘게 준비했다. 강남의 또 다른 알짜 재건축 단지인 ‘서초 신동아아파트(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수주 전에서 발을 뺄 정도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초 반포시대 서막을 연 반포자이 등 대단지 재건축 경험, 강남 지역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앞세워 반포 1단지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KB국민은행과 금융협약으로 공사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된 것도 해당 재건축 조합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수주전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공인중개사무소도 반포주공 1단지에 ‘자이’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한다. 자이 브랜드에 대한 강남권의 높은 선호도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반포 1단지 수주는 GS건설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H)’를 앞세웠지만 지난해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스(개포 주공 3단지 재건축)’ 외 뚜렷한 실적이 없어 GS건설이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일 서울시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반포 1단지 재건축 사업 공급가구는 5518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60㎡이하 1292가구, 60㎡초과~85㎡이하 1933가구, 85㎡초과 2293가구다. 정비구역 면적은 37만596㎡이며, 조합원 수는 2072명이다. 위치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810번지에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